반복되는 연휴 기간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소방청과 전기안전공사 등이 대비에 나섰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연휴 특별경계근무 기간 발생한 화재는 총 2678건으로, 168명의 인명피해와 238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14건 불이 난 것이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 53.2%(1천426건), 전기적 요인 22.9%(614건), 원인 미상 9.2%(247건), 기계적 요인 8.1%(216건), 방화 1.5%(40건) 등의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점심시간인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주거, 산업, 야외시설 중 주거시설이 812건으로 전체 화재의 32.4%를 차지했다. 대부분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화재 원인은 사용자 부주의(264건)였다.
정부는 설연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8일 오후 6시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현장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대형화재 발생 방지와 인명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둔 특별경계근무를 추진하기도 한다. 이어 소방 역량을 투입해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기안전공사도 설 연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지난달 31일까지 대중목욕탕 5800개소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오는 12일까지는 터미널, 숙박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여러사람이용시설 3만3000여개소에 대해서도 점검을 완료한다.
가정 내에서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연휴 동안은 가정 내 부탄연소기(용기) 사고가 잦다. 전문가는 휴대용 연소기(가스버너 등)를 보관할 때에도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부탄캔과 휴대용 연소기는 사용 직후 분리해야 한다. 사용 직후의 잔열에 의해 가스레인지 내부에 장착된 부탄캔의 내부압력이 상승하여 파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조리 과정에서 가장 불이 많이 난다”며 “이외에도 장시간 집을 비우니 인지가 어렵고, 작은 불씨로 시작해 큰 불길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니 가정에서 조금만 유의하면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전을 부치거나 많은 양의 음식을 조리할 때 과대 불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장기간 불에 올려둔 음식을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성묘 시 담뱃불 등을 각별히 주의하라고 전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29회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 가스안전공사는 관계자도 “가스 사용량이 급증하는 연휴에는 가스시설 이상 유무를 반드시 주기적으로 확인해달라”며 “가족들과 안전한 연휴를 보내기 위해 사소한 수칙이라도 중요시하며 지켜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