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5급 진급 까다로워진다…“일하는 공직 분위기 확산”

영양군, 5급 진급 까다로워진다…“일하는 공직 분위기 확산”

기사승인 2024-02-19 13:37:13
영양군 6급 공무원이 자신이 개발한 군정시책을 발표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지난해 말 기준 인구 1만5661명인 경북 영양군이 예산확보가 점차 어려워지자 이른바 ‘일하는 공무원’ 분위기 확산에 시동을 건다. 뚜렸한 성과가 없을 경우 6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진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통상 때가 되면 5급 승진이 사실상 가능했지만, 일하지 않으면 진급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군수가 공식적으로 공표해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군에 따르면 영양은 전국 최대 규모 자작나무 숲외에도 반딧불이가 서식할 만큼 국내에서 손 꼽히는 청정지역이며, 2022년 말 주민등록 통계 기준 100세 이상 장수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급격한 인구감소로 소멸위기 지역이다.

특히 최근 정부세수 부족 사태와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가 재정이 긴축된 가운데, 지자체 재정 지원이 하향식 배분에서 상향식 공모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기존 공직 시스템으로는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해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군은 민선 8기 후반기를 앞두고 제대로 일하는 공직분위기 확산을 위해 조직 내 29%를 차지하고 있는 6급 공직자들의 중추적  역할 주문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6급 팀장이 예전처럼 단순히 결재만 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열심히 일하지 않는 6급은 승진할 생각도 말라”고 언급했다. 또 “팀원의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함께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팀장이 팀의 핵심적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관련 부서에서는 지난 1월 23일부터 2주간 6급 보직팀장들과 무보직 6급 직원을 대상으로 군정발전 관련 1인 1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이번에 제출된 군정시책 보고서는 총 155건으로 조직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6급 공직자들이 작성한 만큼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닌 실행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시책들이 나왔다.

분야별 건수를 보면 ▲행정·관광(각37) ▲복지(18) ▲농업(14) ▲도시(15) ▲경제(10) ▲보건(10) ▲교육(7) ▲환경(5) ▲교통(2)순을 나타냈다.

군은 제출된 군정시책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분석해 우수 보고서 제출자에게는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출된 보고서 중 우수사례는 오는 3월 초에 발표회를 열어 군정발전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영양=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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