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과거 미군에 여학생들을 성상납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1시간 만에 돌연 삭제했다.
9일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영상 링크를 올리고 “역사적 진실에 눈 감지 말아야”라고 썼다. 이 게시물은 1시간 만에 삭제됐다.
이 대표가 링크한 영상은 이날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공동 성명 발표’ 기자회견이었다.
이 영상에서 한 60대 여성은 “1935년생 이모가 이화여대에 다녔는데, 잔디밭에 미군과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며 “어렸을 때 그 사진을 보고 좀 놀랐는데,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하는 것 같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활란에게 걸렸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김활란의 희생자”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이 대표가 이 같은 게시글을 올리자 일각에서는 김준혁 후보를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 측은 해당 글과 영상이 게시되고 삭제된 과정과 관련해 “실무자의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동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를 두고 이날 경기 김포 유세에서 "눈을 의심할만한 사안"이라며 "김준혁이란 사람이 했던 쓰레기 같은 생각과 말들이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했을 때 대한민국에 적용할만한 내용이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 망언을 규탄하는 이화여대생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으면서 김 후보를 옹호하는 측의 목소리는 '역사적 진실'이라며 공유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본심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