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화 전략 통했나”…신세계, 백화점 최대 매출에 ‘방긋’

“효율화 전략 통했나”…신세계, 백화점 최대 매출에 ‘방긋’

연결기준 총매출 2조 8187억원·영업익 1630억원
“차별화된 콘텐츠로 오프라인 본업 지속 성장”

기사승인 2024-05-08 16:53:25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신세계가 고물가·고금리로 위축된 소비 심리 가운데서도 올해 1분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명품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본업 경쟁력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 2조8187억원(5.4%), 영업이익 1630억원(7.0%)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백화점과 더불어 주요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상승했다.

백화점 사업의 경우 1분기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신장한 1조801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 1분기 총매출(1조6695억원)을 1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1137억원) 역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서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지난 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뉴얼, 2월 강남점 스위트파크 오픈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모바일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라이브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도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신세계까사는 매출액 685억원(+30.0%), 영업이익 10억원(+98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흑자 전환을 이뤘다. 특히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 메가히트 상품에 힘입어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패션PB의 호조로 매출액 782억원(+16.7%)과 영업이익 56억원(+62억원)이 모두 크게 성장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줄어든 4867억원(-4.8%)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속적인 인천공항 트래픽 증가와 순차적인 매장 오픈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영랑호 리조트 영업 양수 효과와 임대 수익 증가로 매출액 889억원(+5.5%), 영업이익 262억원(+44억원)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094억원(-0.9%), 영업이익은 112억원(+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메틱부문은 올 1분기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이뤘다.스킨케어 브랜드 ‘연작’(+32.6%),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63.1%),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신세계는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연결 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호실적을 견인한 데에는 백화점의 역할이 크다. 주말 영업일수 증가 효과와 견고한 명품 매출, 물가 인상에 따른 식품 매출 상승 등이 백화점의 호조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화 전략 등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폐점이나 리뉴얼을 통해 핵심 점포 경쟁력을 키워 수익성 확보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침이 적은 업태 특성과 명품군, 점포 경쟁력 강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도 백화점의 매출 성장세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황기에도 백화점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백화점은 ‘97’을 기록하며 주요 유통업태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뜻한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백화점은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명품·식품·여가 등의 강화를 통해 쇼핑에다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출 증가도 기대감 상승에 한몫했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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