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주최했지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회담’이 됐다. 우 의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법이 규정한 원구성 시한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예고했다.
우 의장은 5일 국회 본관 국회의장실에서 “추 원내대표가 일정상 오지 못한다고 했다. 여야가 같이하는 자리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그러나 국회가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을 보니 오는 7일까지 상임위 배분을 해야 하는 데 휴일이 겹쳐 있다. 그래도 절차를 잘 지켜줬으면 한다”며 “밤을 새워서라도 시간을 맞춰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이나 내일 행사 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절차를 거치겠다”며 “국민들의 상황이 절박하다. 국민을 위하는 맘으로 협의하자”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 의장의 말에 반드시 제한시간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범야권 192석의 결과는 민생문제와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하라는 뜻”이라며 “바로 일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협상이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진척하지 못한 것을 민망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으로서 기한 내 원구성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책무다. 기간 내 원구성에 실패하면 국민의 분노가 국회로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우 의장이 오는 7일 자정까지 원구성안을 내라고 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반드시 제출하겠다”며 “원구성 역시 국민의힘과 밤새워서라도 합의를 이끄는 노력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 의장과 비공개 회동 후 취재진을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는 “추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의장단 선출을 국회법에 따라 해야 하는데 본회의 개의에 불참하고 의사진행발언만 한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는 7일까지는 양당이 원구성안을 내고 밤을 새서라도 협의를 이루자는 대화를 나눴다”며 “현충일 추모행사에서 (추 원내대표를) 볼 예정이니 오후에라도 의장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