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폭염 온다…빨라지는 유통가 여름 시계

역대급 폭우·폭염 온다…빨라지는 유통가 여름 시계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 용품 매출 급증
성수기·고물가 피해 휴가 일찍 떠나는 수요 ↑

기사승인 2024-06-19 06:00:26
(왼쪽) ‘헌터 레인부츠’와 ‘미닉스 음식물 쓰레기’. CJ온스타일

올해 역대급 폭염·폭우가 예상되면서 무더위에 대비한 여름철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예년보다 빨라진 무더위 예보에 유통업계의 여름 마케팅 시계추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장마와 폭염을 대비한 제품 특수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라졌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CJ온스타일은 레인부츠와 제습기, 음식물 처리기 등의 모바일 라방 편성을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습기 방송 1회만 진행한 반면 올해는 제습기는 물론 레인부츠, 음식물 처리기까지 관련 상품 방송만 총 13회로 대거 확대했다. CJ온스타일은 6월 1일부터 14일까지 레인부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폭염을 대비한 음식물 처리기 매출은 234% 증가했다.
 
지난 10일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프로그램 ‘올인라이브’에서 선보인 레인부츠 대표 브랜드 ‘헌터’ 방송은 30만회가 넘는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준비 수량이 모두 완판됐다. 제습기 대표 브랜드 ‘위닉스’도 지난 12일 방송한 전자제품 전문 프로그램 ‘전자전능’에서 목표 매출 대비 153% 이상 달성했다. 음식물 처리기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달 1일 CJ온스타일 TV라이브 프로그램 ‘강주은의 굿라이프’에 등장한 앳홈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의 음식물 처리기 주문금액도 20억원을 넘겼다.

롯데온도 여름 용품을 찾는 고객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온의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시원한 냉감 소재 의류를 찾는 고객이 급증하며 ‘언더웨어 냉감 티셔츠’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늘었다. 반팔티셔츠 매출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등 냉방기기 매출도 약 70% 늘었다. 냉감패드, 시어서커 차렵이불 등을 중심으로 여름 침구 매출도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온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여름 상품을 중심으로 여름 특가전을 준비했다. 우선 여름철 인기 패션 브랜드 30개를 선정해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시즌 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또 여름용 냉방기기부터 냉감 소재 침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모아 선보이며, 상품군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의류와 냉방기기 뿐만 아니라 편의점 여름 상품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보통 7~8월 잘나가던 편의점 여름 상품 매출이 급격히 오르면서 관련 상품 출시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50%, 스포츠음료는 30%가 올랐고, 대표 여름 간편식 비빔면류도 전년 대비 20% 올랐다. 7~8월 잘 팔리던 한여름 상품의 매출은 6월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매년 7월 무더위 시즌 출시하던 여름 간편식을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이달 출시하며 이른 무더위 대응에 나섰다.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크게 늘자 여름 제철 음식인 열무김치를 활용한 간편식을 통해 2040세대 고객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다른 여름 상품들도 예년보다 조기 출시하며 이른 여름 성수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며 올해도 이상 기후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태평양, 인도양 및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올 여름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80%로 내다봤다.  

특히 고물가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큰 성수기를 피해 이른 휴가를 떠나는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 업체들도 여름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무더위와 고물가 장기화로 올해는 예년보다 휴가 시즌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객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다양한 여름 상품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