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현장 점거 고객들 대부분 해산…소강 상태 국면

‘티메프’ 현장 점거 고객들 대부분 해산…소강 상태 국면

티몬 9일 피해자 대표와 화상회의 제안…고객들 수용
구영배 큐텐 회장, 현재 국내 체류 중으로 알려져

기사승인 2024-07-27 20:47:46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앞에 피해자들이 환불 신청을 하기 위해 몰려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온라인 쇼핑몰 티몬·위메프의 강남 사무실에 환불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고객이 몰려든 가운데 27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점거 사태는 대부분 해소됐다. 위메프는 24일 밤부터 사흘 만에, 티몬은 25일 밤부터 이틀 만이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입주 건물에는 10여명, 신사동 티몬 입주 건물에는 2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티몬에는 전날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사옥에 몰렸으나 사측이 이날 새벽 환불자금 부족을 이유로 10억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하자 대부분 귀가했다. 오전에 남아있던 200여명도 사측의 추가 환불 약속을 받고 정오부터 해산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 260~270명 정도 환불을 완료했고, 추가로 10억원 상당 자금이 확보돼 순차로 환불을 더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던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귀가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10억원 플러스 알파 정도의 금액이 확보됐다. 이 금액으로 고객 환불을 다시 진행해 보려고 한다“며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계속 진행하려 한다“고 설득했다.

피해자들은 권 본부장이 추가 환불을 약속하고, 월요일인 29일 오후 4시 피해자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제안하자 협의 끝에 이를 수용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권 본부장과 직원들이 귀가하도록 허용하고 이들끼리 연락처 명단을 작성한 뒤 돌아갔다.

이날 오전까지 두 사옥은 점거에 나선 피해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회사 직원들이 대립하며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피해자들과 직원들 모두 답답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인원이 밖으로 나오자 출입문을 막았고, 건물 관리인이 입구를 걸어 잠갔다.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상품을 환불받기 위해 모여든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위메프는 25일 새벽부터 현장 환불을 시작해 전날 새벽까지 2000명 이상 입금을 마친 뒤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다. 티몬에는 전날 새벽 환불 창구가 마련됐다.

한편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싱가포르 소재 큐텐이 중국에 600억원 상당의 자금이 있어 이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큐텐의 600억원 지원설’을 묻자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다. 중국에서 바로 빼 올 수가 없어 론(대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영배 회장의 행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어디 계신지 모르겠다”면서 “최근까지, 이번주까지 한국에 계셨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둔 구 회장은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지만 구 회장은 현재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아직 공개 석상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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