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을 기리는 평전이 다음달 출간된다.
롯데재단은 롯데그룹 전 CEO 모임인 ‘신격호 CEO 포럼’과 함께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롯데 CEO들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평전을 다음달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평전은 신 명예회장을 모시고 그룹을 일군 롯데 CEO 출신들의 기억과 소회를 모아 편집했으며, 수필과 자서전을 합친 형식이다.
신 명예회장의 삶과 업적, 경영 철학, 비전, 도전과 극복 과정 등을 상세히 다뤘다.
재단 측은 평전을 펴내기 위해 지난 6월 롯데 전 CEO를 대상으로 ‘내가 겪은 신격호 회장’을 주제로 한 글짓기 공모전을 열어 50여편을 심사했다.
공모전에서는 이철우 전 롯데쇼핑 대표의 ‘나는 일하는 것이 아니야, 내 삶이야’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창규 전 케이피케미칼 대표의 ‘우리가 일등인가, 신격호의 혁신 DNA(디엔에이)’는 샤롯데상을 수상했다.
또 정기석 전 롯데월드 대표의 ‘민족기업인 롯데’와 최영수 전 롯데면세점 대표의 ‘롯데면세점의 역사 창조’는 각각 푸시킨상과 피천득상을 받았다.
이밖에 이동호 전 롯데호텔부산 대표의 ‘나의 아버지 같으신 신격호 회장님’과 김용택 전 롯데중앙연구소 소장의 ‘자네는 고집이 좀 있지’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전 대표는 신 명예회장이 기업 경영을 바라보는 시각과 자세를 생생하게 묘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재직 당시 80대 중반이 된 신 명예회장의 건강을 걱정해 ‘이제 좀 쉬시라. 반나절만 보고 받고 공휴일도 좀 여유 있게 보내시면 좋겠다’고 충언했다. 이에 신 명예회장은 “일하는 게 아니라 이는 내 삶이야. 백 살까지 할 거야”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이후 한 번도 신 명예회장에게 쉬엄쉬엄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재단 의장은 “평전을 통해 아버님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 그 가르침이 후대에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