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행복·사랑·희망·평화’ 4가지입니다. X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이 연말을 앞두고 올해 심혈을 기울인 2024 크리스마스 시즌 테마를 1일 공개했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더현대 서울에 화려한 연출과 이색 공간을 선보임으로써 올 연말 ‘인증샷 성지’로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콘셉트인 ‘움직이는 대극장’은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그대로 구현했다. 주인공인 아기곰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웠다. 6개의 열기구 모양 에어벌룬들은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과 로코코 양식으로 제작했다.
이번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는 “6개의 에어벌룬은 각각 6대륙(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의 동네 평화를 상징한다”며 “6개 열기구를 비롯해 11개 극장, 120여개 트리들과 10000개 조명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헬륨 가스를 주입한 에어벌룬들과 다채로운 색상의 대형 서커스 텐트는 함께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벨벳 커튼은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티켓 부스를 거쳐 입구에 들어서면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순서대로 경험할 수 있다. 극장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동선 마지막에는 이번 테마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이 펼쳐진다.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정민규 VMD는 “모든 극장마다 테마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일러스트 작가를 섭외하고, 디자이너와 제작업체들이 손수 작업한 결과물”이라며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상점으로 수익을 남기기 보다 고객을 즐겁게 하는데 초점을 뒀다”면서 “작년에는 고객들이 상점을 다니며 ‘득템’하는 재미를 줬다면 이번에는 고객들이 쇼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환경을 고려해 철골 구조물과 패브릭(천), 원형 가구들은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움직이는 대극장 곳곳에서는 해리 곰인형, 머그잔, 열쇠고리 등 현대백화점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굿즈도 판매한다.
이번 연출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공사는 지난 한 달간 진행했다. 움직이는 대극장은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더현대 서울은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100∼200명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더현대 서울 이외 다른 점포들도 동일한 콘셉트를 적용했다. 압구정본점은 다음달 1일 각 층마다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타입의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배치하고, 무역센터점은 건물 앞에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설치해 고급스러운 서커스 마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판교점은 다음달 11일 1층과 5층 사이 뚫린 수직 공간(보이드)에 소형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을 띄우고, 5층 패밀리가든에 크리스마스 대극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트현대 부산도 1층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아욘의 예술 작품 ‘더비저너리’에 산타 복장을 입혀 내부를 화사하게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