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틀 전인 지난 1일 계엄 작전 모의가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풍자한 비판이 쏟아졌다. 롯데리아 측엔 ‘계엄버거’ ‘네란(계란 네 개)버거’ ‘탄핵 세트’ 등을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내란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사령관과 문사호 사령관은 지난 1일 경기 안산시 롯데리아 상록수점에서 한우불고기버거를 먹으며 계엄 당일 선관위 서버 확보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아 상록수점은 문 사령관의 집무실이 있는 경기 안양시 정보사에서 17km나 떨어진 곳이다.
SNS에서는 “니들이 계엄맛(게맛)을 알아?”라는 문구를 넣은 과거 롯데리아 광고 풍자물이나, 계란 네 개가 얹힌 ‘네란버거’를 인공지능으로 합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쏟아졌다.
또한 군복을 입은 장성들이 햄버거 회동을 갖거나 패스트푸드점 주변으로 장갑차를 배치해 음식점을 계엄사령부로 만든 AI 사진이 나돌고 있다.
‘나라가 뒤집어져도 모르는 맛!’ ‘넷이 먹다가 넷이 계엄령 선포해도 모르는 맛’ ‘계엄인더버거세트를 출시해달라’ 같은 글이 포털 사이트의 해당 매장 리뷰에 올라오기도 했다. 롯데리아 본사 측은 “단순 햄버거 판매점일 뿐인데 정치와 연루돼 곤혹스럽다”며 “계엄·탄핵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