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한덕수 ‘출마 불씨’…韓 저울질에 “빅텐트 기대 VS 외부 용병 팀킬”

꺼지지 않는 한덕수 ‘출마 불씨’…韓 저울질에 “빅텐트 기대 VS 외부 용병 팀킬”

‘한덕수 대통령 후보 국민추대위’ 공식 출범…韓 출마 여부 여전히 미지수
주요 경선 주자들 “빅텐트로 이재명 막아야” vs “국익 보수에 도움 안 돼”
국힘 익명 의원 “내부서 반대 많지만 한덕수 나설 시 지원”

기사승인 2025-04-22 18:38:22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 2차 경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 대행의 등판이 보수 진영의 ‘빅텐트’ 구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동시에 외부 인사 영입이 오히려 당내 경선 흥행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민간 조직인 ‘한덕수 대통령 후보 국민추대 위원회’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국민추대위는 한 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에 “확신한다”며 “현역 의원 50~60명과도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추대 움직임에도 한 대행은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장기간 밝히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의 ‘노코멘트’로 인해 피로감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재명 독주 체제’를 막고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한 ‘빅텐트론’이 연일 거론되는 가운데 한 대행 출마에 대한 주요 경선 주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가장 먼저 단일화에 긍정적으로 나선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라며 “누구라도 이재명을 막으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한 대행의 ‘노코멘트’ 발언에 대해 “저는 한 90% 정도는 출마 의지가 있으시다고 본다”며 “(한 대행이) ‘빅텐트’에 같이 오시게 되면 보수·중도측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덕수 출마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홍준표 후보는 “대선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하다. 어느 누구라도 필요하다”며 “한 총리도 빨리 그만두고 입당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한 대행을 향한 경선 주자들의 견제도 거세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대행은) 지금 관세 문제 등 굉장히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며 “주변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 자체는 국익과 우리 보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은) 합리적인 분이시고 상식에서 벗어난 결정을 하실 분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안철수 후보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한 대행 출마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30일 동안 (한 대행이) 일하지 못하게 해서 국익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 한 대행께서는 남은 3개월 동안 1%의 관세라도 낮추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 역시 외부 인사 영입의 사례였던 만큼, 또 다시 한 대행을 용병으로 영입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번 대선과 같은 방식으로 경선을 흔드는 것은 당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다.

나경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수들 뛰는데 감독이 외부 영입만 외치면 팀은 망한다”며 “당 대통령 후보 경선 중에 용병론, 빅텐트론으로 판 흔드는 ‘팀킬’은 당과 후보, 보수정치를 모두 죽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내부에서 외부 용병 영입에 대한 반대가 많은 상황”이라며 “다만 한 대행이 나설 시 지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 30분 2차 경선 후보자 명단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한 대행은 오는 24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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