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의 사생활이 폭로돼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일부 단서들을 토대로 사연 속 선수와 상간녀로 추측되는 이들의 SNS를 찾아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지난 19일 방송된 애로부부 ‘골 때리는 남자’ 편에 나온 국가대표 출신 K리그 축구선수 아내의 사연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선수는 수십억 연봉의 국가대표가 되자 무명시절부터 내조를 도왔던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했다. 대외적으로 ‘딸바보’ ‘사랑꾼’ 이미지였지만 실제로는 외도와 인신공격을 일삼았다는 내용이다.
이 선수의 아내는 남편이 헬스클럽 여성 트레이너와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오히려 이혼을 압박받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남편이 집을 나간 이후 모든 생활비와 관리비, 보육비를 미납했고, 아내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아이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고 했다.
방송에서 해당 선수와 상간녀의 신상이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방송 이후 누리꾼들이 일부 단서들을 토대로 해당 선수와 상간녀로 추측되는 이들의 정보를 수집, 공유했다.
특히 이 선수의 트레이닝을 맡은 A씨가 불륜녀로 지목돼 논란이 확산했다. A씨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헬스클럽이 위치한 한 지역 맘카페와 커뮤니티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이 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추정 헬스클럽) 다녔던 곳이다. 그런 곳에서 배웠다니 기분 더럽다” “지역의 수치” “같은 지역에 사는 게 부끄러울 정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이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아내분 밥 한 끼 사드리고 싶다” “아내분 혹시 (지역 커뮤니티) 보시면 꼭 잘 살라고 말하고 싶다” 등 응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선수로 추측되는 B씨의 SNS에도 비판글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해명하라” “아이들 생활비나 넉넉히 줘라” “SNS에 아이랑 아내 사진은 없다” “방송에선 유명하다더니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다” “화가 난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B씨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며, A씨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입을 열었다. 방송 내용 다수가 허위사실이란 입장이다.
A씨의 소송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은 입장문을 통해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는 ‘국가대표 출신 K리그 축구선수의 실체를 밝힌다’리는 취지로 의뢰인을 특정 또는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의 에피소드를 방영했다”며 “애로부부를 통하여 방영된 사실관계는 현재 소송 진행 중인 것으로 실체적 진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A씨 측은 “국가대표 출신 K리그 축구선수라는 표현 및 일부 단서들을 통해 해당 에피소드 내 등장인물이 A씨라고 특정될 우려가 있으나, 위 에피소드에 드러난 사실관계는 각색된 것으로서 다수의 허위사실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A씨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방송의 에피소드를 구성하게 된 경우, 제보받은 경위 등을 종합해 필요한 경우 방송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률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SNS·포털사이트·각종 커뮤니티에 허위사실유포·성희롱·업무방해 등의 행위로 당사자를 괴롭히는 댓글·채팅·DM·게시글 등의 작성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