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다.
한국소아당뇨인협회, 대한당뇨병연합, 대한당뇨병학회는 4월 7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최한 제50회 세계 보건의 날 시상식에서, 김광훈 회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훈·포장 대상자 가운데 최연소(만 43세) 수훈자이며, 한국소아당뇨인협회장, 대한당뇨병학회 특임이사, 대한당뇨병연합 대표이사 등을 겸하고 있다. 시상식은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거행됐다.
국민훈장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에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며, 사후 국립묘지 안장 추천대상자가 되기도 한다. 1등급 무궁화장, 2등급 모란장, 3등급 동백장, 4등급 목련장, 5등급 석류장 등 총 5개 등급이 있다.
세계 보건의 날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다. 이날은 훈장 5명, 포장 5명, 대통령 표창 13명 등 총 234명이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김광훈 수훈자는 1990년대 초부터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 한국소아당뇨인협회와 대한당뇨병연합을 설립하고, 대한당뇨병학회의 특임이사로 활동하는 등 당뇨병 환자들의 권익향상과 인식개선에 일관적으로 매진해 왔다. 수훈자 본인은 1991년 1형당뇨병이 발병했으며 극심한 합병증으로 중복장애(시각장애와 신장장애)를 가지고 있다. 약 7년간 혈액투석환자로 매주 3회 5시간씩 투석을 받았으며,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이기도 하다.
김광훈 수훈자는 지금까지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장학금(푸른빛 희망장학금)과 치료비로 약 5억 원 이상을 조성하여 전달해 왔다. 행정안전부와 서울특별시, 충청남도, 충주시, 서울시 영등포구 등 여러 지자체와는 당뇨병 관련 공익사업과 연구사업을 진행해 왔다. 소아당뇨의 날 기념 대축제,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 학술제, 당뇨병가족 공도함 캠프, 대한민국 당뇨학교, 글로벌 해외연수 등을 기획하고 개최한 것도 수훈자의 업적이다.
정책개발을 통해서도 다각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권익보호와 인식향상에 이바지했다. 노웅래 국회의원, 양승조 국회의원과 2016년 영유아보육법, 2017년 학교보건법 개정 과정을 주도해 어린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에 힘썼고, 현재 이명수 국회의원과 소아청소년청년 당뇨병환자 지원법률을 발의했다. 또한 양천구의회 나상희 의원, 서울시의회 김호진 의원, 경기도의회 지석환 의원, 제주도의회 이승아 의원 등과 함께 소아부터 청장년과 임신부에 이르는 10여개 이상의 지자체 당뇨병 조례안을 제정했다.
특히 20여 차례 이상의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이명박 정부 시절 처음 시작된 당뇨병 소모성 재료 요양비 지원부터 박근혜 정부의 인슐린 투여자로의 요양비 지원 확대, 문재인 정부의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과 연속혈당측정기 지원 확대 등에 공헌했다. 또한 윤석열 당선인의 임신당뇨병 환자와 2형당뇨병 환자 대상 연속혈당측정기 지원 약속으로 이어지는 당뇨병 정책 발전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김광훈 수훈자는 위와 같은 활동들을 인정받아, 2013년 나눔국민대상 국무총리 표창, 2016년 제44회 보건의 날 서울특별시장 표창, 2021년 아시아당뇨병연구연맹 김응진 어워드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수훈자는 소감을 통해 “당뇨병 환자인 김광훈이라는 한 사람의 희생과 노력으로 두 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첫 목표였다. 개인적으로는 중복장애인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서 어려움은 있지만 이 첫 목표만은 이룬 것 같아 행복하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또 “당뇨병과 당뇨병 환자와 관련한 일을 하고 계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 무엇보다 500만 당뇨병 환자와 가족 그리고 5200만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