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 취약집단 23% “경제적으로 불안정”

사회적 고립 취약집단 23% “경제적으로 불안정”

기사승인 2023-11-01 17:13:36
1일 한국행정연구원이 낸 ‘데이터 브리프’는 2022년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한 결과다. 한국행정연구원

사회적으로 고립에 취약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제·정서적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 한국행정연구원이 낸 ‘데이터 브리프’는 지난해 9~10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한 결과다. 고립사회 취약집단의 기준은 응답자 중 30∼50대 미혼 또는 사별, 이혼 상태이면서 직업이 없거나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임시직 또는 일용직으로 근로 중인 사람으로 분류(전체 응답자의 3.4%)했다.

전체 응답자에게 지난 1년간 직장을 잃은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그렇다’고 답한 취약집단 비율은 2.2%로, 일반집단(0.8%)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답변 역시 취약집단은 22.7%로, 일반집단(11.9%)에 비해 2배 많았다.

취약집단은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도 부정적이었다. 향후 자신의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일반 집단은 7.5%만 나빠질 것으로 봤으나, 취약집단은 12.6%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행정연구원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경험하는 경제적 위기는 좌절과 분노의 감정을 외부화하는 기제로 작용한다”며 “이른바 묻지마 칼부림 사건은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고 진단했다.

사회적 고립은 개인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개인적인 정서를 묻는 말에도 두 집단은 차이를 보였다. 어제 정서를 묻는 질문에 ‘걱정했다’고 응답한 취약집단은 15.1%로, 일반집단(9.3%)보다 5.8%포인트 높았다.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묻는 질문에 취약집단의 10.0%는 그렇다고 답했으나 일반집단은 4.6%에 그쳤다. 삶의 만족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내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취약집단이 4.8%, 일반집단이 2.4%로 두 배가량 많았다.

연구원은 “취약 집단이 경험하는 좌절과 사회적 고립은 이미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사회적 유대와 응집력을 제고하는 정책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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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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