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추던 소년들, 셰익스피어로 통하다
책가방 무게에 짓눌린 듯 잔뜩 풀이 죽은 소년이 노래한다. “뭐라 설명할 수 없어/ 말로는 부족해/ 나도 모를 이상한 느낌.” 광부인 아버지는 소년에게 남성성을 가지라 강요하지만, 소년은 발레를 사랑한다. 춤을 출 때면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기분이다. 소년은 목청을 높인다.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13년 전 노래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에 맞춰 발레를 추던 소년들이 영국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로 통했다. 주인공은 배우 이지명·박준형&...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