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식 “저는 저대로 살 뿐이에요”
2015년 필리핀 아길레스. 한눈에 봐도 불량스러운 두 사내가 시답지 않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권무십일홍이라고 아세요, 형님? 꽃이 열흘 동안 붉을 수 없다. 그런 뜻이죠.” “권무가 아니고 화무십일홍. 꽃을 권력에 비유한 말이야, 인마. 책 좀 봐. 권력이고 인생이고 다 무상하다, 이런 뜻이야.” 대화는 복선이다. 형님이라고 불린 사내는 훗날 동생 손에 죽음을 맞는다. 지상에서 먹는 마지막 만찬에서 그는 붉은 꽃을 꽃병에 꽂는다. 사내의 앞날을 예견한 듯 이미 시들시들한 꽃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