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 (21)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마네와 드가의 특별전'이 2023년 3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렸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마네(Edouard Manet, 1832~1883)의 초상화가 우리를 맞아주고 있었다. 마네는 사진작가들과 동료 화가들을 위해 기꺼이 포즈를 취했음에도, 오직 하나의 자화상만 있다. 1870년대 말의 이 그림에서 그는 검은 펠트 모자와 노란 재킷을 입은 자신을 예술가이자 파리의 멋쟁이로 묘사했다. 마네는 프랑스의 부르주아 명문가 출신의 고집이 센 장남이었다. 그의 아버지 오귀스트 마네(Auguste Manet)는 법무부 비서실...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