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정규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경기를 2차례나 원점으로 돌린 끝에 13대 13 무승부를 기록했다.
21일 오후 6시31분에 시작된 경기는 날이 바뀐 22일 0시 29분에 끝나 5시간 51분(2008년 9월3일 잠실 두산-한화)이었던 프로야구 역대 최장 시간 기록을 5시간 58분으로 7분 늘려놨다.
LG는 3-9, 6점차를 따라잡아 6회초 기어이 10-10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곧바로 3점을 내주고 10-1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8회초부터 KIA는 마무리 윤석민을 내세워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9회초 LG 타선은 대타 이진영의 안타와 박용택의 내야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따라갔다. 정성훈 대신 대타로 대보낸 이병규가 적시타를 터뜨려 13-13 다시 동점을 이뤘다.
연장 11회초 LG는 페타지니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고 최동수가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 1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안치용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박종호가 중견수 플라이를 때렸지만 3루에 페타지니 대신 대주자로 나가있던 투수 최원호가 홈 쇄도를 포기해 득점 기회를 날렸다.
연장 11회말 KIA도 2사 2루 기회를 맞았지만 대타 요원을 모두 써버려 올 시즌 2번째 출전하는 이호신을 타석에 세웠지만 허무한 3연속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LG는 안타 17개를 퍼부었지만 1점이 더 필요했던 9회초, 11회초 기회를 무산시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KIA는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하고도 동점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12회말 마지막 타석에는 최희섭이 들어서 끝내기 안타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무승부에 그쳤다.
대구에선 SK가 홈팀 삼성을 9대4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를 마운드에 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SK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했다. SK는 4회초 박정권과, 5회초 최정의 솔로 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삼성은 최형우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 11안타를 치며 추격했지만 집중력이 아쉬웠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롯데 경기, 한화와 히어로즈의 대전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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