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중국발 호황 오래 못 간다

석유화학 중국발 호황 오래 못 간다

기사승인 2009-05-26 17:46:01
[쿠키 경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석유화학 산업, 중국발 호황의 반전 대비할 때’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분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지만 호황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1분기 호황의 주요 원인을 고환율에 따른 ‘착시효과’와 재고 확충 자원의 구매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환율 효과가 크지 않고,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 자급화, 해외 석유화학 기업들의 증산 등으로 호황이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측은 “중국으로의 석유화학 수출 물량은 지난 3분기 이후 늘어나는 양상이지만 달러액 기준 매출액은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환율 효과가 아니었다면 실적은 수년 내 최악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들어 중국 기업들의 에틸렌 공장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불경기 동안 감산에 들어갔던 석유화학 시설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공급측면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가공 무역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수출 환경이 악화되는 것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누린 나홀로 호황에 도취해 있다가 미래를 대비할 기회를 놓친다면 큰 일”이라며 “가격 경쟁력 강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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