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소나무 후계목 무럭무럭

황금소나무 후계목 무럭무럭

기사승인 2010-03-25 20:49:00

[쿠키 사회] 2004년 폭설로 넘어지고 가지가 부러져 죽은 ‘속리산 황금소나무’ 후계목 2그루가 충북 보은군청 안에서 자라고 있다.

25일 군에 따르면 군청사 별관 앞 정원서 자라는 황금소나무 후계목 두 그루는 2003년 국립산림과학원이 법주사 뒷산 기슭의 황금소나무에서 채취한 접수(소나무 눈)를 일반 소나무에 접붙여 키운 것으로 3년 전 이곳에 옮겨졌다.

이들 후계목은 높이 30㎝, 수관폭 40㎝ 안팎이며 잎은 어미나무를 빼닮아 온통 황금빛이다.

이 나무를 옮겨 심은 장덕수 속리산면 산업담당은 “속리산 황금소나무를 잃고 난 뒤 산림과학원에 부탁해 연구용으로 접붙인 2그루를 얻어다가 심은 것”이라며 “당시 연필 굵기이던 나무 밑동이 3년 새 어른 엄지손가락만큼 굵어지고 황금빛 잎도 더욱 무성해졌다”고 말했다.

군은 이들 나무 훼손을 막고자 주변에 단단한 철제 울타리를 두르고 출입문까지 설치해 외부인 접근을 차단했으며 솔잎혹파리 등 병해충 방제는 물론 주기적으로 영양제를 투여하면서 ‘귀하신 몸’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산림과학원 박형순(산림유전자원부) 박사는 “당시 황금소나무에서 채취한 접수로 30여 그루의 어린나무를 생산했으며, 이 중 10여 그루가 지금도 희귀 유전자원 연구를 위해 보전되고 있다”며 “접수를 채취한 이듬해 어미나무가 폭설에 부러지면서 이들의 보존가치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2003년 1월 항공 순찰 중이던 산림청 직원들에 의해 발견된 속리산 황금소나무는 이듬해 3월 폭설에 가지가 꺾인 뒤로 나무 전문가들이 외과수술에도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한편 산림과학원에는 같은 방식으로 20년 전 죽은 삼척 황금소나무 후계목 15그루도 보존하고 있다. 보은=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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