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없는 송승헌, ‘고스트’ 통해 일어설 수 있을까

‘흥행작’ 없는 송승헌, ‘고스트’ 통해 일어설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0-11-24 11:10:01

[쿠키 영화]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연기자들이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종종 히트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희한하게 스크린만 오면 연이어 흥행 참패를 한다. ‘참패 보증 수표’라는 말을 달고 다닐 정도다. 대표적인 배우가 김태희. 그러나 남자 배우 중에서도 송승헌이 이에 못지 않게 ‘참패 보증 수표’를 자랑(?)한다.

지난 1999년 영화 <카라>로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혹평만 들은 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2002년에는 권상우, 이범수와 함께 <일단 뛰어>에 출연했지만 전국 관객 72만 여명만을 모은 채, 기억 속에 사라져갔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빙우>는 21만 관객만을 모았고, <그놈이 멋있었다> 역시 100만명을 넘지 못했다.

<일단 뛰어>에 이어 다시 한번 권상우와 호흡을 맞춘 <숙명>은 개봉 첫 주에 1위를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전국 관객 85만명, 서울 관객은 겨우 23만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올해 흥행 반전을 노리고 도전한 <영웅본색> 리메이크작 <무적자> 역시 주진모, 조한선, 김강우와 호흡을 맞췄지만, 결국 155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100만명을 넘기는 했지만, 제작비가 100억 원이상으로 사실상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참패나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사랑과 영혼>을 리메이크한 <고스트>가 송승헌에게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지킬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송승헌이 조연급으로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대표작’ 하나 없이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기에는 스스로도 부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일본 여배우 마츠시마 나나코와 호흡을 맞췄고, 원작의 뛰어남을 동양적인 화면과 느낌으로 만들었으며, <숙명> <무적자>와 달리 송승헌이 내세울 수 있는 부드러운 면을 강조해 일면 흥행의 기대도 갖게 해, 송승헌이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고스트>는 오는 25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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