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가요결산③] 표절-음원 수익 논란-구설수…‘상처’입은 가요계

[Ki-Z 가요결산③] 표절-음원 수익 논란-구설수…‘상처’입은 가요계

기사승인 2010-12-18 13:01:00

[쿠키 연예] K-POP이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위상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가요계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올 초부터 ‘외톨이야’의 표절문제로 시끄럽더니, 가요계 최악의 표절 사건의 주인공인 바누스가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음원수익 논란이 불거졌으며, 일부 가수들은 본업이 노래와 상관없는 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까지 했다.

◇ 끊이지 않는 표절 논란

올해도 표절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빅뱅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가 표절 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올 1월 데뷔한 4인조 신인 밴드 ‘씨엔블루’(CNBLUE)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의 미니앨범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1998년 결성된 인디록밴드 와이낫의 2008년 싱글 ‘그린애플’의 수록곡 ‘파랑새’와 리듬 패턴, 후렴구 등 곡의 주요 부분에서 거의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던 것. 특히 ‘외톨이야’는 SG워너비 ‘죄와 벌’ 장혜진의 ‘마주치지 말자’ 양파의 ‘그대를 알고’ 다비치 ‘8282’ 등 잦은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김도훈이 공동 작곡을 한 점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했다. 결국 이 논란은 3월부터 법정 공방을 시작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4월에는 이효리의 정규 4집에 수록된 곡 중 작곡가 바누스가 만든 7개 곡들이 무더기 표절곡으로 드러나면서, 가요계가 또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4집 ‘H-로직’ 발표 직후부터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효리가 바누스의 곡들의 표절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사건은 커졌다.

특히 단순히 작곡가 바누스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는 이효리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중들은 적잖이 실망했는데, 이는 이효리가 곡 선정은 물론 안무, 코디까지 자신이 프로듀서로서 앨범 전체를 총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비판을 받았다. 결국 바누스가 지난 10월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외적으로는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지만, 표절 앨범의 책임 범위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또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의 데뷔곡 ‘언제나’ 역시 디셈버의 ‘별이 될께’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표절과 대중성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 홈런 못 치고 사망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음원 문제 제기

지난 11월 1인 프로젝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으로 활동한 이진원은 죽음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가난 속에서 힘겹게 활동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하루 이상 방치됐다고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이진원은 인디음악인들이 처한 어려움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그 원인 중 하나가 불평등한 디지털 음악 유통 구조에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비록 후에 잘못된 내용이라 알려지긴 했지만, 이진원이 음원 수익으로 도토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현재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500원을 주고 한곡을 내려받으면, 제작자와 음악인들에게 200원 안팎이 돌아가며, 특히 실시간 듣기 서비스나 정액제의 경우 한곡당 1원씩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또한 이런 상황이 대형 기획사와는 달리 인디음악인들에게 더 불리하게 적용된다는 점은 대중들이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 생산자들에게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되물었다.

◇ 마약-먹튀-학력 위조 ‘상처’입은 가수들

올해는 유독 사건사고가 많은 연예계였지만, 특히 가수들이 많이 연루되어 관심을 모았다. 그 중에는 가수가 피해자인 경우도 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에픽하이’ 타블로는 학력 위조 논란으로 2010년을 우울하게 보냈다. 일부 네티즌들이 타블로가 스탠퍼드대를 졸업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고소 고발까지 이어졌다. 결국 경찰 수사를 통해 학력이 인증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타블로와 주변 사람들은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비는 지난 7월 자신이 소속된 기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전량 처분한 뒤 주가가 곤두박질 치자, 일부 주주들로부터 ‘먹튀’ (먹고 튀다)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했으며,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미국 영주권을 얻으려 했다며 한 언론사가 보도하자, 비 측은 바로 반박하며 소송을 걸었다.

MC몽은 생니를 뽑는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1박2일’ 등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현재 MC몽은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군에 입대할 의향을 내비쳤다.

이루의 과거 여자친구였던 작사가 최희진 씨는 이별 과정에서 이루의 아버지 태진아로부터 폭언 등을 들었고, 낙태까지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태진아-이루 부자는 근거없는 이야기라 반박, 최 씨를 공갈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최 씨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최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곧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머물던 크라운 제이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고속 입건됐다. 크라운 제이는 2009년 5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자신의 집 등에서 5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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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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