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가요결산⑤] “연기가 좋아요”…영화-드라마-뮤지컬에 몰린 아이돌

[Ki-Z 가요결산⑤] “연기가 좋아요”…영화-드라마-뮤지컬에 몰린 아이돌

기사승인 2010-12-18 13:04:01

[쿠키 연예] 그 어느 때보다 ‘연기돌’이라는 말이 가장 자주 나왔던 한 해였다. 드라마로, 영화로, 뮤지컬 무대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변신해 대중들과 만났다. 물론 우려도 많았다. 연기력에 대한 혹평은 물론, 아이돌이 궁극적으로 연기자로 가기 위한 통로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며 음악적 부재도 지적이 일었다.

◇ 가수와 연기, 뭐가 주업이야?

아이돌 그룹 멤버가 없으면 드라마-영화-뮤지컬이 어떻게 만들어질까라는 의문이 날 정도로 아이돌의 연기 진출이 활발했다. 모두를 열거하지 않고 띄엄띄엄 살펴만 봐도 이들의 활약은 광범위하다.

우선 걸그룹 티아라는 멤버 전원이 ‘연기돌’로 자리매김했다. 지연이 드라마 ‘공부의 신’ ‘정글피쉬2’ 영화 <고사2>에, 함은정은 드라마 ‘커피하우스’에, 효민은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큐리와 보람은 각각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연기돌’로 등극했고, 소연도 곧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이들과 같은 소속사인 다비치의 강민경도 ‘웃어요 엄마’를 통해 ‘연기돌’을 선언했으며, 같은 그룹 이해리도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통해 연기에 도전한다.

슈퍼주니어도 만만치 않다. 성민은 ‘프레지던트’에, 최시원은 ‘오 마이 레이디’에 이어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 출연한다. 또 동해는 ‘괜찮아 아빠딸’에, 신동은 ‘닥터 챔프’에서 연기에 도전한다. 규현은 뮤지컬 ‘삼총사’를 통해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앞서 예성, 강인, 성민, 동해는 뮤지컬 무대 신고식을 마쳤다.


슈퍼주니어와 같은 SM소속인 트랙스의 제이는 뮤지컬 ‘삼총사’와 드라마 ‘프레지던트’를 통해 ‘연기돌’로 입지를 굳히러 나섰고, 샤이니 민호도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연기에 도전한다. 또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해양드라마 ‘포세이돈’에 캐스팅됐다.

동방신기 출신 믹키유천은 ‘성균관스캔들’에 시아준수는 뮤지컬을 통해 ‘연기돌’로서 진출하고 있다.

JYP 소속 아이돌도 활발히 연기돌에 도전하고 있다. 2PM 옥택연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와 ‘드림하이’에, 미쓰에이 수지는 ‘드림하이’에, 2AM 임슬옹은 영화 <어쿠스틱>에, 조권은 시트콤 ‘몽땅 내사랑’에 출연하고 있다.

이외에도 포미닛 리더 남지현은 ‘괜찮아 아빠달’에서, 유키스 동호는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은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 이어 시트콤 ‘몽땅 내사랑’에 출연한다. ‘반전돌’ 걸스데이의 민아도 춤을 소재로 한 영화 <퍼포먼스>에 캐스팅되어 ‘연기돌’에 합류한다.

◇ ‘연기돌’에 대한 부정적 시각…‘연기력 논란’도 과제
아이돌 그룹의 연기 도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보다는 부정이 더 크다. 이는 노래만 부르던 가수들이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연기에 도전한다는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더불어, 대형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아이돌 멤버들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 범위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한 연기자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들이 인기만 믿고, 무임승차식으로 작품에 들어간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이다. 대부분 보면 SM이든 JYP든 자신들 소속사 가수들을 대거 밀어넣는 식이 보이지 않는가. 아이돌 가수들의 실력은 둘째치고, 이러한 대형기획사가 보여주는 행태가, 다른 배우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며 “영화나 뮤지컬의 경우 오디션을 봤다고 하지만, 믿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결국은 관객 동원이나 티켓 판매 때문에 이들을 출연시킬 뿐, 이들에게 뛰어난 연기력을 바라는 관계자들이 몇이나 있겠나”라고 말했다.

물론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한 가요계 매니저는 “가수는 노래만, 배우는 연기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특히 지금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어릴 적부터 노래와 더불어 연기 트레이닝도 함께 병행했다. 절대 신인 배우들에 비해 연기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도리어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가요프로그램 무대나 행사에 서면서, 순간적인 대처나 적응력은 배우들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버린다면, 이들의 성장가능성은 더 크다”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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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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