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 일본 정착 성공 요인은?…“한국 느낌 간직한 현지화 전략”

초신성, 일본 정착 성공 요인은?…“한국 느낌 간직한 현지화 전략”

기사승인 2010-12-22 07:59:01

[쿠키 연예] 건일, 윤학, 성모, 지혁, 광수, 성제로 구성된 초신성의 일본 진출 및 활약상은 국내 가요관계자들에게 ‘기적’이라고 불린다. 2007년 데뷔한 초신성은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가요 차트에서는 17위가 최고 순위였고,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없어보였다. 2008년 이들은 국내 가요계에서 사라졌다.

그러던 중 초신성이 일본에서 데뷔 앨범 ‘키미다케오츠토’ (너만을 쭉)을 냈고, 그 앨범이 오리콘 싱글 데일리차트 5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또한 이후 일본에서 발표한 9장의 앨범 모두가 오리콘 차트 6위권 내에 들어갔다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국내 가요계에는 이제 막 출사표를 던진 신인들보다 낮은 인지도지만, 일본에서는 그 어느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 한 셈이다.

초신성이 가진 일본 내 인지도는 쇼케이스와 콘서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9월 도쿄 공연장 제프도쿄 등 2곳서 개최한 쇼케이스에는 1800여명의 좌석이 순식간에 찼다. 또 2009년 도쿄포럼에서 진행된 콘서트에서는 6000석을 2시간 만에 매진시켰고, 같은 장소에서 2010년 10월에 개최한 콘서트 역시 매진이었다.

그리고 티켓 오픈 당일 1만 2000석을 매진시킨 12월 21일 슈퍼 아레나 콘서트 현장은 일본내 ‘스타’로서 초신성을 확인시켰다.

콘서트 시작 3시간 전부터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초신성 멤버들에게 줄 선물을 한아름 안고 와, 미리 준비된 멤버별 박스에 넣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만든 초신성 멤버 사진이 들어간 부채나 물품을 팔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팬들은 유투브 등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이들을 알게 되었고,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본 후 열혈 팬이 되어있었다.

도쿄에서 온 23살 엔카는 “원래 가수 세븐을 좋아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고 한국 가요프로그램을 보다가 초신성을 좋아하게 됐다”며 “일본 아이돌은 약한 이미지가 많은데, 초신성은 파워풀하고 노래도 잘한다. 댄스가 힘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고,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다카미아 에리코 (50)는 “일본 아이돌이랑 이미지가 다르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좋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초신성이 일본에서는 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까. 현지 관계자들은 ‘현지화 전략’을 꼽는다. 일본에서 한류 가수로 접근했다기보다는 K-POP을 J-POP으로 부르는 한국 가수로 입지를 다진 셈이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일본 에이전시 ‘자칼’ 관계자는 “초신성은 K-POP을 한류가수가 아닌, J-POP으로 일본 팬들에게 접근했다. 또한 일본 아이돌이 춤이 정적인 반면 이들은 동적인 춤을 보여준다”며 “비주얼이 세련되었는데, 한국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점도 이유일 것이다. 초신성은 한번도 통역을 사용한 적이 없다. 한국 남자 그룹 중에서 일본어를 가장 잘하는 그룹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 층도 활동 초반에는 30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10대와 20대 초반이 주류를 이룬다”며 “현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오늘 콘서트에 온 팬들의 몇 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콘서트에서 초신성 멤버들은 유창한 일본어로 콘서트를 이끌어 가, 마치 일본 가수의 콘서트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초신성 리더 윤학도 “일본에 와서 일본 아티스트로 활동하지만, 일본식이 아닌 한국식을 고집했다”며 “한국 곡으로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한국남자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본어로 부르는 K-POP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콘서트에서 초신성은 27곡을 소화해내며, 1만 2000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일본(요코하마)=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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