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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제 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지난 11월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쟁쟁한 영화인들의 수상 소감도 두근거리고, 가수들의 멋진 축하공연도 볼거리지만, 시상식이 항상 그렇듯 역시 가장 기대를 모은 것은 여배우들의 레드 카펫 패션이다.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의 드레스 코드를 감히(?) 이분법으로 나눠보자면 ‘비치거나, 아니거나’로 나누고 싶다. 그야말로 비치거나, 아니면 차라리 조신해진 그녀들의 레드카펫 드레스 열전을 다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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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제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배우 하나경. 레드카펫의 첫 발걸음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이 기회에 알려야 한다는 목표때문이었을까. 어떤 것이든 당분간 그녀의 이름은 대중의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바로 ‘파격’을 넘어 망측스럽기까지 한 노출 때문이다. 온통 가슴이 보이는, ‘클리비지 라인’이라고 ‘실드’를 쳐 주기도 어려운 상체 노출과 허벅지가 전부 들여다보이는 과한 슬릿은 레드카펫에 진을 친 100여 명의 사진기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심지어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움직임에 맞추어 드레스를 입기 위해 유두 부분을 가린 니플 커버까지 들여다보일 정도였다. 이름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이 정도면 예를 갖추어야 하는 시상식에서는 다소 무례하다고까지 보일 수 있는 행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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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의 유행은 언뜻 지나간 듯 보였지만 레드카펫에서는 아직도 그 열기가 뜨겁다. ‘피에타’의 여인 조민수는 시스루 룩을 능숙히 구사했다. 시스루 레이스 소재의 로브 아래 피부와 유사한 컬러의 이너 드레스를 겹쳐 입어 관능적이면서도 우아한 룩을 만들었다. 배우 김지영은 진부한 시스루 룩보다는 독특함을 추구했다. 스티치 디테일의 패브릭 장식이 잔뜩 올라간 시스루 드레스는, 김지영의 성숙한 이미지에 발랄함을 더했다.
‘스타일 고수’ 공효진 또한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시스루 룩의 손을 들어줬다. 수없이 겹친 시스루 소재의 벌룬 드레스로 쾌활함까지 잡았다. 반면에 ‘댄싱퀸’ 엄정화는 다소 소심한(?) 시스루 룩을 보여줬다. 팔 부분과 옆구리만 노출한 엄정화의 시스루 룩은, 글쎄. 지금까지의 엄정화의 레드카펫 룩을 생각하면, 올해는 다소 ‘몸을 사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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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섹시미보다는 청순미를 택한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청순’하면 생각나는 청순미 대표주자 임수정이 가장 돋보인다. 임수적은 진한 웜 그레이 톤의 슬림 드레스를 선보였다. 물결처럼 퍼지는 아랫단은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레이온 소재로 추정되는 상의 부분은 조금 당황스럽다. 레드 카펫에 선 여배우의 드레스라기보다는 마치 집에서 입는 ‘내복’같기만 하다. 거기에 더해 과하게 붉은 입술과 스모키 메이크업까지,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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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은 ‘신사의 품격’에서 선보인 발랄함보다는 성숙미를 선택했다. 우아한 발걸음과 함께 선보인 자줏빛 드레스는 김하늘을 여왕처럼 보이게 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영원한 안주인’ 김혜수는 어떨까? 사실 지금까지도 ‘노출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던 김혜수의 최근 행보는 사실 아주 우아하다.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그녀는 ‘안주인’답게 쇄골 아래로는 다 가리는, 그러나 고혹적이기 그지없는 블랙 드레스를 선택했다. 굳이 드러내보이지 않아도 흐르는 섹시미는 김혜수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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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늑대소년’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보영의 발랄한 노란색 드레스는, 마치 레드카펫 위에 돋아난 한 송이 봄꽃 같았다. 사랑스러운 오렌지빛 메이크업과 함께 매치한 드레스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레드카펫 룩. 감히 예언해 보건대, 2011년 당시 유행했던 ‘탠저린 메이크업’의 부활이 내년 봄에 이루어 질 듯 하다. 전적으로 박보영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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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거 레드카펫 위 빨간 드레스들은 금기에 가까웠으나,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듯 하다. 가장 먼저 붉은 드레스를 입고 온 ‘핫’한 신인 김고은과, 여전한 미모를 간직한 홍수아, 그리고 최근 이름을 알린 배소은이 붉은 청룡영화상 드레스의 주역들. 사실 붉은 드레스 하면 섹시하다고만 생각하기 쉬우나, 이 세 배우들은 모두 우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드레스를 선택했다. 노출은 줄였지만, 세련미는 더한 멋진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