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대표·궁색 해명 SBS…김병만·박보영만 ‘상처’

경솔한 대표·궁색 해명 SBS…김병만·박보영만 ‘상처’

기사승인 2013-02-07 18:13:01


[쿠키 연예]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둘러싼 논란이 SBS와 박보영 소속사 김상유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비난의 화살은 SBS와 김 대표에게 쏠렸다.

박보영과 함께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글의 법칙’을 겨냥한 비난 글을 올렸다. 김대표는 “개뻥 프로그램”이라며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이고 동물들을 잡아서 근처에 풀어놓고 리액션의 영혼을 담는다고? 다음엔 뉴욕 가서 센트럴파크에서 다람쥐 잡아라”고 글을 올렸다.

논란이 확산된 후 SBS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매니저들끼리 마신 상황이고, 스태프들은 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정글의 법칙’을 지칭하는 말도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그리고 일부 매체와의 통화에서는 “김 대표가 글을 올릴 당시 만취 상황이라 기억하지 못한다. 공식 사과했다”고 밝혔다.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SBS는 보도자료를 통해 폭우로 인해 촬영에서 철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스태프들과 맥주를 마셨고, 이런 일은 촬영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일상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SBS 홍보 담당자가 “스태프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라는 말과 맞지 않는다.

그러나 김 대표가 만취를 했다거나, 글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 등은 사실 말이 맞지 않는다.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시간 때문이다.

김 대표가 논란이 되는 글을 올린 것은 5일 오후 8시 16분,
그리고 이후 다시 낮의 평화로운 커피숍 전경을 찍어서 올린 것은 6일 오후 8시 53분이다. 만취해서 그런 글을 올렸다 하더라도 이틀 동안 충분히 지울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SBS는 김 대표가 만취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 했던 것이고, 김 대표 역시 감정이 격해 글을 올린 글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번 김 대표의 논란성 글을 “술 때문에”라고 한다면, 김 대표가 2박3일 내내 술을 마셨거나, 술에 취해있어야 해명이 성립된다.

결국 이번 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김병만과 뉴질랜드 편에 합류한 박보영에게로 돌아가게 됐다. 프로그램의 진정성 의혹은 몸을 사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김병만에게 타격을 줬고, 박보영은 소속사 대표의 경솔한 태도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박보영은 지난달 22일 새로운 멤버 이필모 정석원 등과 함께 뉴질랜드로 출국, 촬영에 임하고 있다. 다음 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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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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