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았다.
11일 전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전한길뉴스’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퇴거를 앞두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불러 관저에 다녀왔다”고 전날 밝혔다.
그는 “관저에 들어서 윤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복잡한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날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켰다”면서 “대통령이 구치소를 나오던 그날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며 “지난겨울 석 달 넘게 수천만 명의 청년들과 국민들이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는데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씨는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전씨에게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에게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완성하겠다”며 “청년과 미래 세대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선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