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AOA 블랙, 기타 든 천사들… 정체가 대체 ‘모야’?

[쿠키 人터뷰] AOA 블랙, 기타 든 천사들… 정체가 대체 ‘모야’?

기사승인 2013-08-11 15:51:01

[인터뷰] ‘천사돌’ AOA가 AOA 블랙으로 돌아왔다. 춤 추고 노래하는 아이돌인 줄 알았더니 화려한 밴드 사운드 ‘모야’(MOYA)로 가요계의 문을 두드린 AOA 블랙. 이름대로(Ace of Angels) 순진한 천사같은 줄만 알았더니 제법 야무진 면도 있는 다섯 천사를 만났다.

AOA 블랙은 AOA의 유닛 개념이다. AOA라는 댄스 그룹으로 활동하는 일곱 명 중 네 명의 멤버와, 밴드로만 활동하는 유경이 합류한 그룹이다. 항상 일곱 명이 와르르 다니다가 다섯 명이 다니니 허전하겠다 싶었지만 “그렇지도 않다”고 리더 지민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차가 넓어져서 좋아요. 두 발 뻗고 누워서 쉴 수가 있거든요. 일곱 명이 방송 준비할 때는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전보다는 적게 걸려요.”(지민)

“AOA 때는 댄스 연습에 주로 매진했어요. 그 때는 거울 보고 표정연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더 예뻐 보일까 노력하는 면이 많았는데, 밴드는 그렇지 않아요. AOA 블랙으로서의 모습은 AOA보다 보는 재미는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사운드로는 지지 않아요. AOA의 노래는 퍼포먼스와 함께 즐겼다면, AOA 블랙은 오롯이 사운드만을 즐기실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유나)

“그렇게 열심히 연습했지만 음악방송 여건상 라이브로 실력을 보여드릴 수 없는 점은 정말 아쉬워요. 그래도 라디오 등지에서는 어쿠스틱 라이브로나마 어필하고 있습니다.”(민아)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서 댄스 연습을 놓은 것은 아니다. 밴드 연습이 끝나면 새벽까지 AOA로서의 댄스 연습에 매진한다는 AOA 블랙의 넘치는 체력에 입이 떡 벌어졌다. 체력 관리 비결을 물으니 멤버들은 모두 수줍게 웃으며 “다른 거 없고, 정말 잘 먹는다”며 식성을 털어놨다. 걸 그룹 하면 보통은 다이어트를 숙명의 과제 쯤으로 여기지만 AOA에게 다이어트라는 건 먼 나라의 일이다.

“매니저까지 열 명 정도가 한 숙소에 사는데, 만약 치킨을 시키면 기본적으로 여섯 마리 정도 먹어요. 당연히(?) 치킨만 먹는 건 아닙니다. 보쌈도 큰 걸로 시키고, 라면도 끓여요. 회사 분들 말씀으로는 저희가 남자 그룹인 씨엔블루, FT 아일랜드보다 더 많이 먹는대요.”(유나)

“심지어 다들 음식 남기는 것을 싫어해서 남는 음식이 없어요. 무조건 다 먹어요. 대신 많이 움직이고 많이 연습하니까 살이 찔 틈이 없는 것 같아요.”(지민)

AOA 블랙의 가장 묵직한 사운드, 드럼을 담당하고 있는 유경에게 AOA로서의 욕심은 없는지 궁금했다. 한창 먹는 얘기에 열중해 까르르 웃던 이 사춘기 소녀에게 “아쉽지 않냐”고 물으니 대번에 눈빛이 진지하게 바뀐다.

“다른 멤버들이 댄스 연습을 하는 시간에 저는 드럼 연습을 해요. 그리고 AOA의 댄스 활동 때 남는 시간에는 음악적으로 내실을 다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실용음악과 학생으로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요. 아, 요즘 한창 열리고 있는 록 페스티벌도 전부 가고 싶은데, 활동 시기랑 겹쳐서 눈물만 흘리고 있어요.”

싱가폴 쇼케이스와 일본 쇼케이스를 연달아 성공적으로 끝낸 AOA는 해외 활동 계획도 무궁무진하다. “한국보다 해외 팬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놀라는 유경에게는 아쉽게도, 바쁜 일정 때문에 앞으로도 록 페스티벌을 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일본에서의 목표는 뭐냐고 물으니 “도쿄 돔”이라는 답변이 바로 돌아온다. 소속사 선배인 씨엔블루가 월드 투어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부러웠다”며 AOA 블랙은 도쿄 돔에서의 공연을 다짐했다. 수용인원 5만 5000명의 도쿄 돔은 일본의 톱 가수들도 쉽사리 채우기 어려운 초대형 공연장이지만, “꿈은 클 수록 좋은 것 아니겠냐”며 AOA 블랙 멤버 모두는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AOA 블랙의 ‘모야’ 활동은 아쉽게도 다음 주가 끝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밴드 뿐만 아니라 댄스 그룹으로서도 많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그룹입니다. 더 많은 매력적인 활동이 팬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유경)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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