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 ‘곤두박질’… 손보 이익 25% 급감

보험사 실적 ‘곤두박질’… 손보 이익 25% 급감

기사승인 2013-11-18 16:11:00
[쿠키 경제] 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생명보험사들은 즉시연금 판매실적이 급감한 영향이 컸고,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8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708억원)에 비해 12.1%(3965억원)나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131억원) 줄었다. 즉시연금 등 방카채널 저축성보험 판매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 9조154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3조8324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상대적으로 손보사 실적악화가 더 두드러진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1조118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5%(3834억원) 급감했다. 무엇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6.0%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손해율(80.3%)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8년 69.6%, 2009년 75.2%, 2010년 79.9%, 2011년 82.3%, 2012년 84.0%로 매년 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손해율 수치는 연간 손해율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도 높다.

업계에서 말하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0%다. 이는 사업비로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보험사가 거둬들인 자동차보험료와 지급한 보험금이 똑같아 이익도 손해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다가오는 겨울철에는 한파로 자동차 손해율이 급증해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팔수록 손해인 자동차보험 사업에 대한 구조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보험 이원화 추진 어려워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자동차보험 담보를 책임과 임의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의 미묘한 입장차로 현실화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가격 조정 여력이 있는 대형사들은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중소형사들은 가격경쟁력마저 빼앗기면 설 자리가 없다며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고 금융당국에서도 자동차보험 이원화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장성보험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이에 따라 관련제도 등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보험사 자체의 채널 다변화 등 다양한 영업전략으로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확대, 신채널영업 역량 등을 강화하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나가야 한다. 또한 충성고객을 많이 확보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실적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보험사 자체에서 보장성 보험 중심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사고보험금 관리 강화를 통한 보험 본연의 이익인 사차익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김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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