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불황 속 작은 사치 ‘매스티지’ 열풍

외식업계, 불황 속 작은 사치 ‘매스티지’ 열풍

기사승인 2014-04-24 11:02:01
합리적인 가격, 고급스러운 가치에 맞는 전략 선봬



[쿠키 생활] 변화무쌍한 외식시장에서 올해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로 매스티지가 주목받고 있다. 매스티지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조합한 신조어로 저렴한 가격에 명품과 같은 고급스러운 가치를 소비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전 세대와 달리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 젊은 세대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며 만족하고 쾌감을 느끼며 심리적인 보상을 얻는다. 이에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심리가 더해져 ‘불황 속의 작은 사치’ 매스티지는 외식업계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분식 메뉴에 ‘프리미엄’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고급화 한 매스티지의 대표 주자다.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카페에 온 듯한 매장 이미지와 주문 즉시 조리되는 음식은 단순하고 저렴한 분식이 아닌 고급 식사를 즐기는 만족감을 얻게 해준다. 질 좋고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해 전문 셰프가 조리하며 음식에 스쿨푸드의 기본 이념인 정성과 사랑을 더해 분식의 프리미엄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표 메뉴는 꽃을 닮은 ‘블루밍 마리’다. 한입에 들어가는 사이즈의 미니 김밥으로 많은 재료를 섞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며 모양 또한 앙증맞다. 까르보나라 떡볶이 시리즈와 갈비 소스에 재운 돼지고기, 어간장이 어우러진 육감쫄면, 신김치·열무김치·비법소스로 맛을 낸 새콤달콤한 신비국수와 철판 장조림 버터 비빔밥 등 이름만으로도 독특한 느낌과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깨끗한 치킨 BHC는 새로운 메뉴를 통해 흔한 치킨이 아닌 특별한 치킨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톱 여배우 전지현을 전면 모델로 내세우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별에서 온 코스 치킨(별코치)’이라는 이름의 이번 메뉴는 샐러드와 치킨, 치즈볼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코스 요리로 치킨만 먹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합리적인 가격에 에파타이저, 후식을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베이비 채소와 리코타 치즈, 발사믹 소스로 구성된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치킨 요리를 즐기기에 앞서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초록빛의 메인 디쉬 ‘그린드레스 치킨’은 시금치를 이용, 치킨의 겉면을 초록 빛깔 옷을 입혔다. 상큼하고 깔끔한 식감과 함께 기존 치킨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린 색감이 비주얼 쇼크를 안겨준다. 마지막에 제공되는 디저트 ‘달콤바삭 치즈볼’은 치킨을 먹은 후 생길 수 있는 약간의 서운함과 부족함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명품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 치킨도 우아하게 코스 요리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2003년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챔피언인 폴 바셋(Paul Bassett)의 이름을 걸고 선보인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폴 바셋은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매스티지 전략으로 성공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 커피 전문점은 국내에서는 매일유업이 경영을 하며 폴바셋의 기술과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 받은 실력 있는 전문 바리스타들에 의해 차별화된 커피를 선보인다.

전 세계 커피 산지에서 직접 엄선한 스페셜티급의 좋은 원두를 공급하며 퀄리티 유지를 위한 대형 로스팅 공장이 있다. 매일유업 상하목장 우유를 베이스로 한 유기농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 메뉴로 최근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밀크쉐이크까지 출시했다

매장의 개수가 대중화돼 있지 않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다른 커피 전문점들과는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스티지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보다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소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음식재료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조리법과 질 좋은 재료를 통해 고품질의 메뉴를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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