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까페] 금융업으로 진출하는 IT 기업

[비즈까페] 금융업으로 진출하는 IT 기업

기사승인 2014-04-24 20:24:01
[쿠키 I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이 금융업에 속속 발을 내딛고 있다. 정보력·접근성·영향력에서 압도적인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보는 자산운용업계의 심정은 편치 않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4일 “최근 IT 기업의 금융서비스 진출이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애플, 트위터, 아마존 등 IT기업이 그들의 권한과 지식, 영향력을 자산운용과 결합해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다음달 유럽에서 페이스북 친구끼리 전자화폐를 주고 받고 국외 송금을 하는 서비스로 금융업에 진출한다. 또 아일랜드에서 ‘e-머니’ 서비스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미 2009년 ‘구글 월렛’이라는 전자 결제 서비스로 금융분야에 진출했고 이 서비스를 최근 더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톡은 올해 상반기 중에 ‘모바일 지갑’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주로 온라인지급결제 서비스나 e머니 등에서 시작되고 있지만 자산운용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대규모 정보와 기술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와 경쟁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IT 기업들은 이미 자산운용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펀드를 출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머니마켓펀드(MMF)를 판매해 1년 만에 650억 달러(약 67조6000억원)를 끌어모았다. 전 세계 4위 인터넷기업인 탄센트도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차이나 AMC’에서 운용하는 펀드를 지난 1월 출시해 40여일만에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다만 IT 기업들은 개인정보와 관련한 우려 때문에 아직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해 국내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네이버가 금융업에 진출하겠다고 하면 당장 당국의 개인정보 관련규제가 뒤따를 것이어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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