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전작으로 인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2010년 개봉해 공전의 히트를 친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의 연출을 맡았던 이 감독은 다음 달 아저씨와 비슷한 계기로 사건이 전개되는 ‘우는 남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30일 서울 성동구 행당로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우는 남자의 언론시사회에서 “솔직히 ‘아저씨’로 인한 부담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어떻게든 전작인 아저씨와 우는 남자가 비교가 될 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좋은 부담이 됐다”며 “중간부터는 부담을 털고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는 남자는 우는 남자로서만 봐 줬으면 좋겠다”는 이 감독은 “다음 작품을 찍을 때는 또 우는 남자를 잊고 그 영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저씨와 우는 남자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계기 또한 비슷하다. 한 소녀로 인해 나이를 먹은 남자가 내면의 갈등을 딛고 복수극, 혹은 살인을 한다. 이에 관해 이 감독은 “우는 남자가 사실은 먼저 만들어진 이야기”라며 “어릴 때부터 상상하던 아이템과 이미지에서 출발한 것이 우는 남자다”라고 말했다. 아이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게 된 남자가 사죄하는 이야기라는 맥락은 같지만 시기적으로 우는 남자가 먼저 생각했던 이야기라는 것. 이 감독은 “킬러가 나오는 액션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해서 우는 남자를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어린 아이가 잘못되는 오프닝을 찍기가 힘들기는 했다”며 웃었다.
우는 남자는 자신이 죽인 아이의 엄마 모경(김민희)까지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킬러 곤(장동건)이 고민 끝에 모경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며, 다음달 4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