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이정범 감독이 배우 장동건의 캐릭터 구현에 대해 고민했던 것들을 털어놨다.
이정범 감독은 장동건·김민희 주연의 영화 ‘우는 남자’를 연출했다. 우는 남자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공간은 바로 엘리베이터. 작품 속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곳도 엘리베이터이며, 작품의 끝에 장동건이 퇴장하는 장면도 엘리베이터다. 이 감독은 30일 서울 성동구 행당로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우는 남자의 언론시사회에서 “엘리베이터를 일종의 자궁과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했다”며 일련의 장면들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두 배우를 한 공간에 밀어 넣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긴장감을 연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엘리베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끝에서도 가장 사람다운 순간을 연출하는 공간이 엘리베이터다”라고 이 감독은 밝혔다.
또 장동건은 영화의 오프닝에서 어린 소녀를 웃게 해주기 위해 물을 마시다 주르륵 흘리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 감독은 해당 장면에 대해서도 “곤은 실수로 영화 오프닝에서 아이를 총으로 쏘게 된다”며 “그 전에도 아이와 어떤 연대가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고, 곤의 인간적인 면모를 끄집어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킬러라도 아이 앞에서 마냥 잔인할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라는 이 감독은 “장동건의 멋진 이미지를 망친다는 반대가 많았는데 막상 장동건 본인은 의외로 흔쾌히 연기해줘서 고마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우는 남자는 자신이 죽인 아이의 엄마 모경(김민희)까지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킬러 곤(장동건)이 고민 끝에 모경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며, 다음달 4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