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배우 유민규 “모델 출신 배우? 그냥 연기 잘 하는 배우이고 싶다”

[쿠키 人터뷰] 배우 유민규 “모델 출신 배우? 그냥 연기 잘 하는 배우이고 싶다”

기사승인 2014-06-24 17:28:55

[인터뷰] 배우 유민규(28)를 만나면 가장 먼저 큰 키(188㎝)에 놀라고, TV보다 더 낮은 저음에 놀란다. 마지막으로 MBC 일일극 ‘빛나는 로맨스’ 속 부잣집 철부지 강기준으로만 접했던 유민규의 수더분한 성격에 놀라게 된다. 최근 ‘빛나는 로맨스’를 끝내고 한숨 돌렸다는 유민규를 19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사실 ‘빛나는 로맨스’의 초반에는 제 분량이 없어서 실망하고 상처도 받았어요.” 극 속의 캐릭터 강기준은 처음에는 존재감이 없는 역할이다. 부잣집에서 ‘오냐오냐’ 자란 강기준은 극 후반에 가서야 자신이 믿고 따르던 어머니의 비밀을 알고 오열한다.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강기준이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이 압권이다. 그래도 유민규는 “아직 미련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제 분량이 없어서 건성으로 작품에 임한 면도 있었어요. 극 중후반에 가니 감독님이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민규야, 너는 참 잘하는 친구인데 너무 준비를 안 하고 온다.’ 노력을 안 한다는 말이 맞았어요. 제가 처음부터 강기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연구를 했다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늘고, 분량도 자연스레 늘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유민규는 중반부터 초심으로 돌아갔다.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강기준 입장에서 생각하는 작업을 했다. 연기를 따로 배운 경험도 없던 유민규는 느끼는 대로 연기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감독님 덕에 좋은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민규는 패션계에서는 익숙한 얼굴이다. 김원중을 비롯해 ‘87라인’으로 불리는 남성 모델 중에서도 발군의 얼굴과 몸매를 가진 모델이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모델이 되어 런웨이를 종횡무진하던 그는 2011년 케이블 채널 tvN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데뷔했다.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의 하이틴 로맨스로 10대 소녀들의 우상이 됐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을 거쳐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하룻밤’까지 다양하고 도전적인 경력을 쌓았다.

“앞으로는 ‘모델출신 배우’보다는 그냥 ‘배우 유민규’로 불리고 싶어요.” 김영광, 김우빈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지만 유민규는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보다는 그저 ‘배우’로 봐주기를 원한다. “배우는 얼굴 작고 키가 크면 다가 아니잖아요. 연기로 뭔가를 보여주고 싶고 그래서 더 많은 내공을 쌓고 싶어요. 모델 출신 배우지만 ‘유민규’ 하면 아, 연기 잘 하는 배우. 이런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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