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러시아 승점 삭감? “인종차별 응원 때문에…” 한국16강 유리해지나

월드컵, 러시아 승점 삭감? “인종차별 응원 때문에…” 한국16강 유리해지나

기사승인 2014-06-25 20:38:55

러시아가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켈트 십자가 응원으로 승점 삭감 위기에 처했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 19일 러시아 스포츠 언론 R-스포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러시아 대표팀이 승점 삭감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18일 열린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 당시 브라질 현지의 러시아 축구팬들은 관중석에서 십자가가 그려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켈트 십자가는 십자가에 원이 둘러진 문양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독일 나치 정권을 비롯해 로마 카톨릭, 동방정교 등에서 사용된다.

FIFA는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승점 삭감 징계 규정을 만든 바 있다. 해당 규정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선수나 팀 스태프, 관중이 특정 팀이나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 언동을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점 깎고, 두 번째 같은 사례가 재연되면 승점 6점을 깎는 규정이다. 같은 행위가 세 번 이상 적발되면 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러시아는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대회의 조별예선 러시아 대 체코전에서 관중이 켈트십자가 응원을 해 승점이 삭감당한 전적이 있다. UEFA는 러시아축구연맹에 12만 유로(약 1억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유로 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삭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골 득실에서 16강 진출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태.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가 승점이 삭감되면 16강 진출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