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라디오스타, 도 넘었다… 백현·리사 언급-티켓파워 비교에 ‘뿔’난 시청자들

무례한 라디오스타, 도 넘었다… 백현·리사 언급-티켓파워 비교에 ‘뿔’난 시청자들

기사승인 2014-07-24 09:31:55

MBC ‘라디오스타’의 무례함이 도를 넘었다. 맥락도 없이 다른 연예인을 언급하고 비교하는 데 시청자들은 뿔이 났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뮤지컬 배우 송창의, 조정석, 오종혁, 장승조가 출연했다. 배우 송창의와 조정석은 뮤지컬계에서는 말이 필요 없는 스타. 오종혁, 장승조 또한 떠오르는 차세대 뮤지컬 스타다. 이들의 이야기만으로도 한 시간 남짓한 방송을 충분히 꾸릴 만한 인재들이다.

그러나 진행자들은 초반부터 맥락 없는 방송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뮤지컬 배우들을 앞에 놓고 “뮤지컬계의 티켓파워 TOP3는 조승우, 조정석, 엑소 백현이다”라고 말문을 연 김구라는 “그런데 백현이 소녀시대 태연과의 열애 인정 이후 티켓들이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에 등장하지도 않았으며, 더욱이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으로 겨우 첫 발을 내딛은 백현을 티켓 파워 TOP3로 언급해가며 굳이 열애설을 화두로 내놓은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규현도 “많이 와 주셔야 할 것 같다”며 백현을 디스(폄하하거나 깎아내린다는 뜻의 속어)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구라는 “김준수, 조승우는 티켓 파워가 엄청난데 송창의, 조정석은 어떤가”라고 규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규현은 두 사람을 앞에 놓고 “앞의 두 분은 세종(문화회관) 매진 시키는 분들인데, 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창의는 “나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 연가’ 매진시켰다”며 발끈했다.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을 앞에 두고 하기에는 조야한 질문이다. 더욱이 대답한 주체가 규현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규현도 뮤지컬 배우로서 ‘삼총사’ ‘싱잉인더레인’ 등 여러 작품의 주연을 몇 년간 도맡아 했다. 라디오스타의 프로그램 콘셉트가 그렇다 하더라도 10년 이상을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 선배들에게 규현이 디스하는 모습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김구라는 송창의가 언급한 ‘광화문 연가’를 놓치지 않고 “그거 리사하고 한 거 아냐”라고 말꼬리를 잡았다. 리사는 과거 송창의와 공개연애를 했으나 지금은 결별한 사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된 거냐”며 연애사를 캐묻는 등 시종일관 불편한 진행을 이어갔다. 이에 리사는 2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잘 지내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저는 웃기지 않아요”라고 간접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라디오스타는 방송에 도가 튼 진행자들의 거침없는 입담과 시원한 진행으로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는 많은 시청자가 화가 났다.

24일 오전까지 라디오스타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맥락 없는 연예인들의 언급과 개인 사생활을 소모하는 진행에 진저리가 난다” “전 여자친구, 혹은 이혼한 아내가 있다고 생각해 보면 진행자들은 그런 질문 못 할 것” “멀쩡한 뮤지컬 배우들 데려다 그렇게 밖에 방송 못 하나”라고 비판하는 글이 넘쳤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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