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의 TOP3 진출자가 가려졌다. 슈퍼위크에서 레전드 무대 ‘당신만이’를 꾸민 ‘벗님들’ 3인방 김필, 곽진언, 임도혁이다. 단 두 번의 생방송 무대만이 남았다. 연습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할 세 남자가 12일 서울 종로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서로 다른 음악을 보여주는 만큼 매력도 각양각색이었다. 특히 슈스케6 방송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다를 것 하나 없었다. 맏형 김필은 진지했고, 곽진언은 어색한 모습이었다. 막내 임도혁은 자신감이 넘쳤다. 세 사람은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직설적으로 말하며 돈독해진 우정을 과시했다.
◆조리있는 말솜씨, 세심했던 김필
‘1986년생/ 서울 출신/ 생방송 진출자 중 라이벌? 나 자신/ 좋아하는, 존경하는 가수? 제임스 모리슨, 윤종신, 이승철, 백지영, 김범수/ 우승해야 하는 이유? 지금까지의 음악을 했던 상황과 환경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 예상 등수? TOP3 혹은 TOP4/ 우승 공약? 상의 탈의 후 노래하겠다.’
맏형답게 듬직했다. 씩씩하게 걸어 들어와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했다. 자신만의 신념도 확고해 보였다. 슈스케6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서른이 되기 전 도전이었다. 그래도 오디션을 통해 성과를 얻으면서 “이제는 밥값을 좀 하는 것 같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조리있게 답변을 이어 나갔다. 임도혁은 함께 합숙생활을 해 오며 지켜본 김필을 이렇게 평가했다. “훤칠한 키와 섹시한 몸매 여성을 위한 보이스, 여성 팬들을 끌어 모으기에 모자람이 없다”며 칭찬하면서도 단점으로는 “여성스럽고 세심하다. 잘 삐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색한 매력, 곽진언
‘1991년생/ 서울 출신/ 생방송 진출자 중 라이벌? 김필/ 좋아하는, 존경하는 가수? 김현식/ 우승해야 하는 이유? 간절하니까요. 더 간절한 사람이 우승할 것 같아요./ 예상 등수? TOP4/ 우승 공약? 춤을 추겠다.’
처음 보는 취재진들 앞에서 주목을 받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숨부터 크게 내쉬더니 어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질문을 하자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한참 고민을 하며 단답으로 일관했다. 곽진언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는 크게 말하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았다. 취재진들은 몇 번이나 “목소리 좀 크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음악에 관해서 만큼은 똑 부러지는 신념을 보였다. 벗님들의 호평에 “각자 다른 색깔을 지닌 저희 세 명이 공간을 비워주면서 서로의 색깔이 도드라지게끔 배려해줘서 잘 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엉뚱한 면모도 드러냈다. 김필에 대해서는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이라고 하면서 임도혁은 밥을 너무 적게 먹어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도혁의 이유있는 자신감
‘1992년생/ 경기 출신/ 생방송 진출자 중 라이벌? 송유빈/ 좋아하는, 존경하는 가수? 김범수/ 우승해야하는 이유? 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예상 등수는? 우승/ 우승 공약? 다이어트해서 몸무게 두 자리 숫자 만들겠다. 김범수 선배님처럼 최고의 가수 되겠다. 여자친구를 만들겠다. 투표해주신 분들께 무료공연 열겠다.’
“아직도 목표는 우승이다. 항상 말하는 대로 다 이뤄졌다.” 임도혁은 자신감이 넘쳤다.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에 놓인 쿠키를 잽싸게 집어먹으며 “저칼로리 쿠키라 먹어도 괜찮다”며 귀여운 모습이었다. 김필과 곽진언은 인터넷과 단절돼 있지만 공익근무 요원으로 활동 중인 임도혁은 시청자들의 평가도 다 접했다고 한다. 슈퍼위크 때 보다 부족한 생방송 무대를 보여주자 혹평도 적잖았다고 한다. 그래도 지난 7일 생방송 무대에서 김범수의 ‘바보 같은 내게’로 호평을 받으며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했다. 항상 무대에서만큼은 밝은 미소를 띄며 노래한다. 그만큼 간절했던 무대여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고 임도혁은 설명했다. 그의 자신감에도 이유가 있었다. 형들인 김필과 곽진언은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지만, 임도혁은 내년 5월 복무를 마치기 때문이다.
시원한 고음 속 미성을 가진 김필, 마성의 중저음 곽진언, 소울풀한 힘을 가진 임도혁. TOP3가 가진 매력은 다 다르지만 목표는 단 하나 ‘우승’이다. 이들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손색없다. 역시 벗님들의 레전드 무대는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TOP3의 준결승은 오는 14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