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40) 부사장이 비행기 이륙 직전 서비스를 문제 삼아 ‘램프 리턴’을 하게 한 사건을 가디언·AFP 등 주요 외신들도 잇따라 보도해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8일 ‘땅콩 분노로 법적 조치에 맞닥뜨린 대한항공 임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논란을 상세히 전했다. 가디언은 조 부사장을 ‘대한항공 CEO 조양호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조 부사장은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 매뉴얼을 문제 삼았지만, 이 항공사 임원은 더 큰 제재를 당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특히 “(북한의) 고려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낫겠다”라고 비꼰 영문 트윗을 소개하는 등 한껏 비꼬기도 했다.
AFP통신과 DPA통신 등도 조 부사장의 ‘견과류 리턴’ 논란에 대해 자세하게 보도했다. AFP는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논란으로 질타’이라는 제목으로 “조 부사장의 행동은 완전히 잘못됐다”라고 말한 한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DPA는 ‘대한항공 회장의 딸, 승무원을 내리게 하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독일 주간지 자이트와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미국 글로벌포스트 등도 해당 내용을 온라인판에 전재했다.
조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던 중 승무원이 땅콩 등 견과류를 그릇에 담아 내오지 않고 봉지 째 내오자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부사장은 책임 승무원인 사무장에게 관련 매뉴얼을 찾아오라고 지시한 뒤 사무장이 이를 찾지 못하자 사무장을 내리게 하기 위해 ‘램프 리턴’을 강요했다. 결국 해당 항공기는 약 20분 동안 이륙이 지연됐으며, 인천공항 도착 또한 예정시간보다 11분 정도 늦어졌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