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대한민국에 총리가 스쳐 지나간다’…박근혜 정부 2년 3개월 간 6번째 후보 지명할 판

‘오늘도 대한민국에 총리가 스쳐 지나간다’…박근혜 정부 2년 3개월 간 6번째 후보 지명할 판

기사승인 2015-04-21 09:52: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박근혜 정부의 ‘총리 굴욕사’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사진) 총리가 20일 결국 사의를 표명하면서 2년 3개월 간 ‘6번째’ 총리 지명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총리 지명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취임 직전인 2013년 1월에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박 대통령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초대 총리로 지명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두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고 결국 후보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헌정사상 첫 사례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1개월 뒤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후보자로 지명, 결국 정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가 됐다. 하지만 2014년 4월 16일에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났고, 그는 같은 달 27일에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3번째 총리 후보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변호사 개업 후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고, 불과 일주일 만에 후보자 자리를 내놨다.

법조계 인사들이 연이어 낙마하자 박 대통령은 ‘언론인 출신’ 카드를 꺼냈다. 주인공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하지만 과거 발언에서 역사관이 문제가 되며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그 역시 총리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이러자 사의를 표명한 정 전 총리를 다시 업무에 복귀시키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그러다 올해 1월 23일 이완구 원내대표를 총리에 지명했다. 그 역시 아들의 병역특혜, 언론 외압 발언 논란 등이 있었지만 결국 현 정부 2대 총리 자리에 올랐다. 박 대통령이 지명한 5번째 총리 후보자이자 현 정부의 2대 총리다.

하지만 이 총리도 금품수수 의혹, 잦은 ‘말 바꾸기’ 등으로 비난의 한복판에 서며 결국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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