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중앙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박용성(사진) 전 이사장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은 법적 책임을 지고 이용구 총장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2일 중앙대 교수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이사장의 막말 파문은 한국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을 모욕하고 협박한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라며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박 전 이사장이 대학 학사 운영에 개입해 사사건건 지시하고 명령한 행위는 사립학교법 위반, 학생 명의를 도용해 타대학 교수와 학생을 모욕하도록 지시한 행위는 명의도용 교사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이사장이 교수들에게 퍼부은 막말과 협박에 대해서는 모욕죄와 협박죄가 적용될 수 있다”며 “이런 불법적 행위에 대해 조만간 형사고소해 그를 반드시 법적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 전 이사장이 이사직 역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직 사퇴 없이 이사장만 사퇴하는 것은 전혀 사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김누리 비대위원장은 “이제 중앙대는 재단은 지원하되 학교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는 정상적인 학교·재단 간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며 “재단이 두산과 관련 있는 인사로 메워져 있는 것을 개혁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가 지극히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법인 홍보로 채워지고 있고 재단 측에서 중대신문 등 언론도 장악하려 했다”며 “학내 여론 호도에 대해 문제삼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사장, 총장, 재단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폭언 관련 보도, 검찰 수사, 학내 여론 조작, 재단 재정 등에 대한 의혹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학교 수림과학관에서 하려 했으나, 학교 측이 불허해 교수연구동 4층 복도에서 이뤄졌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 명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모든 것을 처리한다”면서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쳐줄 것”이라는 등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최근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박 전 이사장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앙대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직 등에서 전격 사퇴했다.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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