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겸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돌풍이 무섭습니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 5년 동안 네 차례 꼴찌에 머무는 등 최약체로 평가됐던 한화는 27일 현재 12승 10패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공동 4위에 자리했습니다.
그동안 이기는 야구보다 단 1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노력을 묵묵히 응원해왔던 한화의 ‘보살 팬’들이 어느 때보다 흥이 나는 이유입니다.
한화는 지난 24~26일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2013년 4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738일 만에 스윕에 성공한 것입니다. 또 SK를 상대로는 3265일 만이라고 하니 팬들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겠죠.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26, 27일 열린 SK와의 대전 홈경기에서는 이틀 연속 1만3000석 전좌석이 매진됐습니다. 올해 12차례 홈경기에서 벌써 3번째 만원관중입니다. 지난해 총 64경기에서 8차례 매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관심이죠.
팬들 뿐만 아닙니다. 한화의 KBO리그 돌풍에 방송사도 웃고 있습니다.
케이블 3사가 중계한 한화 경기는 올해 4번이나 시청률 2%를 돌파 했습니다. 지난해 KBO 리그 케이블 최고 시청률이 1.9%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화의 도약이 얼마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한화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한화의 12승 중 6승이 역전승입니다. 이 중 5승은 6회 이후 승부를 뒤집었죠. 이처럼 한화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승부로 야구팬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화 선수단은 2014년 10월 13일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1대22로 대패한 후 ‘다음 시즌 진짜 잘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는 현수막을 내걸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화가 이번 시즌 누구도 예상 못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진짜 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현수막을 걸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plkpl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