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늘어나는 장기 실업자… 고령 인구는 계속 증가

경기 침체로 늘어나는 장기 실업자… 고령 인구는 계속 증가

기사승인 2015-08-23 20:08:55
6개월이 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직자가 지난달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직자가 12만1000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2.0%(4만1000명)나 급증했다. 전체 실직자는 99만8000명이었다. 실직자 100명 중 12명(12.1%) 꼴로 장기 ‘백수’ 상태에 있었다. 일자리를 구해도 취직을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아예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하고 비경제활동 인구로 주저앉게 될 가능성도 높다. 7월 기준 구직단념자도 48만7000명으로 1년전보다 7.4% 늘었다.

특히 7월을 기준으로 장기실직자 규모가 12만명을 넘어선 것은 1998년 외환위기로 국내 고용 시장이 대란을 겪고 막 회복을 시작한 2000년 7월(13만8000명) 이후 15년만이다. 2000년 후반부터 장기실직자 수는 10만명 아래로 떨어져 2011년 7월까지 꾸준히 줄어들었다.

문제는 2011년 4만9000명을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장기실직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는 4월 7만4000명, 5월 9만9000명, 6월 10만7000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 등으로 일을 하려는 이는 계속 늘어나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에 맞는 일자리는 늘지 않다보니 간극이 계속 커지고 있다. 노동 시장에 처음 들어서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여의치 않은 것도 장기 실직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19세 미만 고졸 청년과 20~29세 대졸 청년의 실업률은 각각 11.7%, 9.8%를 기록, 최근 4분기 연속 증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