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를 놓고 중국이 반발한 가운데 칭다오시가 시 차원에서 참석 예정이었던 대구치맥축제에 민간 차원으로 규모를 줄여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22일 칭다오시 대외교류부서인 외사교무판공실 담당자로부터 "시기가 좋지 않아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어렵다. 대구시도 칭다오국제맥주축제에 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구시는 25일 배영철 국제협력관을 칭다오에 파견해 직접 협의에 나섰다.
협의 결과 칭다오시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예술단과 인솔공무원 등 19명을 파견하지 않고 민간인 2명만 축제에 참가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또 다음달 3일 칭다오국제맥주축제장에서 '대구의 날' 행사도 계획대로 열 예정이다.
대구시는 당초 권영진 시장과 칭다오 시장의 경제협력 양해각서 체결해 두 도시의 협력 확대를 위한 경제포럼 등을 열 계획이었으나 이는 결국 취소됐다.
대신 칭다오의 경제인들은 대구치맥페스티벌 행사장을 찾는다. 치맥페스티벌에는 칭다오 홍보관이 설치돼 해당 도시와 맥주를 홍보하게 된다.
다음달 2일 열리는 대구상공회의소와 칭다오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간의 비즈니스 서밋 행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칭다오시가 갑작스레 대구시와의 정부 차원의 교류를 중단하고 민간 차원 교류만 허용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사실상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드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도 민간교류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해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