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랩스타3’는 살벌하고 독했던 시즌1 넘어설 수 있을까

‘언프리티랩스타3’는 살벌하고 독했던 시즌1 넘어설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6-07-29 15:06:31


시즌1은 독했다. 시즌2는 약했다. 시즌3는 어떨까.

Mnet ‘언프리티 랩스타’는 Mnet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지만 이젠 시즌3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여자 래퍼들이 매회 프로듀서들의 신곡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탄생된 곡으로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은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 2’는 시즌1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제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음원순위도 낮았다. 시즌1에서 지민의 ‘퍼스(PUSS)’가 월간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던 반면, 시즌2에서는 헤이즈와 찬열이 부른 ‘돈 벌지마’가 음원차트 10위권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시즌 1에서 여성 래퍼들이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다시 보기 위해 TV 앞으로 모였던 시청자들도 시즌2의 조용하고 착한 분위기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때문에 ‘언프리티 랩스타 3’는 상대적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대로 사라질지, 혹은 시즌 1의 영광을 재현할지에 대한 관심이다.

29일 오후 11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Mnet ‘언프리티 랩스타 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고익조 CP에게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시청자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고 CP는 “시즌 분위기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시즌1은 외향적인 사람, 시즌2는 내성적이고 속으로 독한 사람이었다”며 “이번 시즌은 굉장히 외향적이다. 그게 가장 달라진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하는 프로듀서들도 지금까지의 시즌보다 훨씬 좋은 분들이 참여하게 됐다”며 “좋은 음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이번 시즌의 특징을 설명했다.

MC가 교체된 것도 이번 시즌 특징 중 하나다. 시즌 1, 2에서 MC를 맡았던 래퍼 산이가 물러나고 배우 겸 래퍼 양동근이 마이크를 잡았다. 양동근은 “그동안 산이가 진행을 정말 잘해줬다”며 “왜 나를 MC로 발탁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제작진, 작가를 믿고 대본에 충실히 임할 예정이다”라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각오를 밝혔다.

제작진은 MC 교체를 통해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고 CP는 “시즌2에 프로듀서로 출연했던 양동근을 유심히 지켜봤다”며 “양동근 특유의 자유로운 진행을 좋아한다”며 양동근을 캐스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언프리티 랩스타’는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경직된 분위기에서 미션을 반복하게 된다. 그런데 양동근이 등장한 회에서는 자연스럽고 풀어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 점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점 중 하나는 아이돌과 연습생 래퍼들의 출연이다. 띄워주기 식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지만, 제작진은 다시 한 번 비슷한 비율로 출연진을 구성했다. 그 이유에 대해 고 CP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라인업이 우리나라에서 힙합을 하는 여성 래퍼의 실상을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며 “랩하는 분들이 언더그라운드에도 많지만 아이돌 중에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트레이닝도 받고 무대 경험도 많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언프리티 랩스타 3’에서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래퍼부터 경력 10년차의 걸그룹 래퍼까지 다양한 10명의 여성 래퍼가 프로듀서의 신곡을 두고 랩 경연을 펼치게 됐다. 제작진은 “랩 실력은 물론 목표와 의지가 가장 강한 래퍼들로 출연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10명의 래퍼 중에는 시청자들의 눈에 익숙한 출연자도 몇몇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와, 주얼리 출신 하주연, ‘프로듀스 101’의 전소연, 시즌1에 출연했던 육지담이 그렇다.

이날 미료는 출연하기 전 주변 반응이 어땠는지 묻자 “주변 반응이 반반이었다”며 “내가 이미 경력이 있기 때문에 잘 해봐야 본전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들은 힙합을 좋아해서 예전부터 나가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주연도 주얼리 멤버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나온 건 마찬가지다. 하주연은 “주위에서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가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출연을 결심하자 주얼리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전소연은 연습생들의 응원을 받았다. 전소연은 “‘프로듀스 101’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언프리티 랩스타’가 더 잘맞는 프로그램 같다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육지담은 시즌1에 함께 출연했던 제시에게 조언을 받기도 했다. 육지담은 “다시 출연하게 돼서 ‘또 나가서 뭘 얻을 수 있겠냐’, ‘더 이상 뭘 보여주려고 하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출연하게 된 이상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명의 여성 래퍼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언프리티 랩스타 3’는 ‘쇼미더머니5’ 후속으로 29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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