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KEB하나·농협·국민·우리 등 주요 은행이 ISA관련 불완전판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완전판매는 ISA가입자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지 않거나 투자자의 위험을 초과해 가입시키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지난 4~5월 ISA 미스터리 쇼핑 결과, 은행 13곳 중 11곳은 상품에 대한 기본 내용 및 투자위험성 등에 대한 안내 없이 ISA 상품을 판매해 ‘미흡 이하' 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2곳도 ’보통' 등급으로 평가됐다.
5월 말 기준 은행권의 ISA 가입액은 1조1567억원이다. 이 가운데 투자 성향을 분석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828억원, 29만7873명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13만6161명), NH농협은행(12만1939명), KB국민은행(1만5288명) 순으로 투자 성향 분석을 하지 않은 ISA 가입자 수가 많았다.
자신의 위험등급을 초과해 가입한 경우도 556억원, 2만785명명이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9767명), KEB하나은행(3394명), 우리은행(3305명)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은 올해 4~5월 은행 13곳 340개 영업점, 증권사 14곳 260개 영업점의 ISA 판매실태를 손님으로 가장해 고객이 받는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핑' 방식으로 조사했다. 평가 요소는 투자자 성향 진단 등 적합성 원칙 준수 여부와 위험 요인 등 상품설명 의무 준수 여부다. 100점 만점에서 90점 이상이면 ‘우수’, 80~90점은 ‘양호’, 80~70점은 ‘보통’, 70점 미만은 사실상의 불완전판매를 의미하는 ‘미흡 이하’ 등급이 부여됐다.
박용진 의원은 “서민 재산증식에 도움을 준다던 ISA가 실적과열로 서민재산 파탄에 일등공신이 되게 생겼다”며 “금융위는 실적경쟁 조장을 그만두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파악에 나서 피해가 없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는 ‘양호’ 3곳, 보통 7곳, 미흡이하 4곳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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