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파산 정리가 되면 전체적으로 해운 산업은 경쟁력이 약화된다. 이를 최소화하고 우리 해운 산업의 경쟁력을 복원하기 위해 산업은행 자회사인 현대상선이라는 정상화된 기업이 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의 처리 방향은 회사를 회생시키든 파산 정리하든지 채권단도 금융당국도 아닌 법원이 결정하는 것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서 활력을 되찾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임 위원장은 “만일 법원에서 파산을 결정하고 파산 결정된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을 끌어낼 수 있다면 이때 다시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터미널 등 기본 자산은 부족자금 해소를 위해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상당부분 팔았기 때문에 터미널을 비롯한 유형자산 보유물은 많지 않지만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는 자산 중 제일 중요한 것이 선박”이라며 “해운 경쟁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인력과 배이므로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은 3분의 2가 빌려온 배이기 때문에 용선주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빌려주는 대상이 바뀔 수 있다”며 “용선이니까 일시에 자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선박금융으로 인수한다면 큰 재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대상선도 가용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 가능한지 따져보고 추정한 뒤에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이같은 한진해운 파산 시나리오에 대해 “현대상선을 통해서 저희가 우리나라 해운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사전조치를 강구하고 준비하자는 취지인 것이다. 한진해운에 대한 결정 주체는 법원이기 때문에 법원의 권한이 필요하다. 법원과의 마찰 같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확대해석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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