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민유성 전 회장이 재임하던 기간 중 산업은행이 뉴스컴(대표 박수환)과 목적이 불문명한 교육에 대해 1억원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민병두 의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동대문을)이 산업은행은 뉴스컴과 미디어 트레이닝 계약을 통해 불분명한 명목으로 산업은행의 부서장에게 고액의 대언론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7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산업은행과 뉴스컴이 맺은 계약은 총 6건이다. 이 가운데 4개의 계약은 ‘미디어 트레이닝’ 건이었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목적은 ‘언론매체와 인터뷰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효과적 수행을 위한 역량 배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 없는 IT전담 부서의 부서장 등이 포함되는 등 교육 목적이 불분명했다.
계약은 2034만원에서 2994만원 사이의 금액으로 8개월 동안 4차례 이뤄졌다. 2008년 7월 계약을 보면 산업은행 부서장 15명을 교육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2942만원이었다. 명목의 대부분은 강사료로 부서장 1인당 6시간 교육에 약 100만원의 강사료가 들어갔다. 2008년 11월과 2009년 3월 계약에는 1인당 4시간 교육에 90만원에 달했다.
또한 그리고 계약서 상에 ‘미디어 트레이닝’의 종료보고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하도록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해당 보고서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서에는 ‘본건은 추정가격 기준, 3000만원 이하의 용역 계약으로 수의계약에 의한 집행 대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미디어 트레이닝’ 교육은 2008년에서 2009년까지 4차례 교육을 한 후에는 더 이상 실시되지 않았다.
민병두 의원은 “짧은 기간에 수차례 수의계약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나눠 계약해 꼼수가 아니냐”라며 “2009년 12월 16일 작성된 뉴스컴의 홍보자료에 명시된 고객 명단에는 ‘산업은행’이 아닌 민유성 전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목적이 불분명한 고액 과외를 수차례 수의계약으로 준 점, 종료보고서의 부재, 그리고 일회성 교육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민유성 전 회장이 뉴스컴에 일감을 몰아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객 명단에는 KB금융지주(4억9500만원), SC은행(1억5120만원), 한국씨티은행(1억1880만원) 등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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