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차량의 주행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시트다. 특히 시트의 안락함은 전반적인 차량주행느낌을 좌우할 정도로 크다. 운전자가 자동차에서 가장 오래 사용하는 시트가 진화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EQ900 시트는 독일척추건강협회가 공인한 모던 에르코 시트에 서울대 의대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조합됐다. 키와 앉은 키 체중 등을 입력하면 운전자세를 분석한 뒤 자동으로 좌석과 운전대, 후사경 등의 위치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렉서스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탑승자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경감하는 ‘키네틱 시트 콘셉트 (Kinetic Seat Concept)’를 선보인다.
이 시트는 장시간 운전에 의한 피로의 경감과 선회시의 운전 편의성 향상을 목표로 해 디자인 및 개발됐다. 탑승자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시트의 좌면과 배면(등받이)이 움직여 보행이나 조깅에 가까운 인체의 움직임을 시트상에서 실현했다.
선회할 때나 요철 노면을 주행할 때 탑승자 머리 부분의 움직임이 억제돼 운전 편의성과 쾌적성이 향상됐다. 또 허리의 움직임이 신체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장시간 운전시 근육 피로를 억제한다.
닛산은 대표 모델에 주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혼잡한 통근 시간이나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를 도입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피로가 적은 시트는 중립 자세(Neutral Posture, 무중력환경에서 인체가 취하는 편안한 자세)에 가장 가까운 시트라고 한다. 닛산은 이에 영감을 받아 게이오 대학 야마자키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운전자의 골반에서 가슴까지 몸 전체를 감싸는 정교한 형태의 좌석과, 몸의 압력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는 시트 쿠션을 디자인했다.
이 시트는 근육과 척추의 부담을 완화하고 혈액 흐름을 개선시켜 주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혼잡한 통근 시간이나 장거리 주행에서 올 수 있는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촘촘한 기공을 통해 시트의 통풍성과 환기성을 증대시켜 한층 쾌적한 상태에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고급차가 아닌 중‧소형차에도 편안한 시트가 적용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SM6’는 중형 세단인데도 불구하고 주로 최고급 세단에 적용했던 안마 기능을 운전석과 동승자석에 넣었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에도 몸을 감싸줘 안전성을 높인 ‘세미 버킷시트’가 장착됐다. 보기에 고급스러운데다 등받이 부위별로 단단한 정도가 다른 이경도(異硬度) 패드를 사용해 안락함까지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이달 초 출시한 2017년형 ‘투리스모’에 안락함을 더욱 향상시킨 좌석을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시트로 보일 수 있으나 디자인 변경으로 흔들림을 고정해주고 척추를 지지해줘 장시간 운전에도 안락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 숨어있는 부분이 시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