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올해 초부터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의 투자여력을 보여주는 사내 유보율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20대 상장 증권사 가운데 유보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키움증권이다. 또한 가장 많은 유보액을 축적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반면 유안타증권의 경우 유보율과 유보액이 2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사내 유보율은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량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이익을 사내에 축척하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유보율과 유보금액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기업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유보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으면 재무구조가 허약하다는 뜻이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기자본 기준 20대 증권사 가운데 유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전년 동기(925.67%) 보다 131.35%p 오른 1057.02%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유보율은 1031.47%로 1년전 같은 기간(941.72%)에 비해 89.75%p 올랐다.
이어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각각 약 920%, 809.18%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97.63%의 유보율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저조했다. 다만 투자여력 규모를 보여주는 유보액은 약 3조3215억원으로 올초 유상증자를 했던 삼성증권(3조7099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회사의 유보금액은 많지만 반대로 자본금(3조4019억원)으로 많은 것이 유보율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합병으로 인해 유보율이 저조하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유보율이 가장 저조한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의 올해 1분기 유보률은 2.21%, 유보금액은 235억원에 불과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동양 사태 여파에 따른 손실을 아직까지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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