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그룹 금융계열사 중 실적 최하위…고원종 사장 입지 요지부동

동부증권, 그룹 금융계열사 중 실적 최하위…고원종 사장 입지 요지부동

기사승인 2017-07-06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동부그룹의 계열사 동부증권이 지난 3년 간 그룹 내 금융 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상장 금융 계열사인 동부화재를 비롯해 동부생명보험, 동부저축은행 등 그룹 계열사는 수년 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동부증권은 실적 기복이 컸다. 

하지만 동부증권의 최고경영자(CEO)인 고원종 사장은 증권업계 최장수 반열에 올랐다. 부침이 있던 여타 금융 계열사 대표이사와는 달리 그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대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손익 반등 폭이 다른 계열사 보다 컸다. 

동부증권 고원종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증권업계 7위권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동부증권의 회사의 규모라고 할 수 있는 자산은 2014년부터 점점 줄어들고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 2012년 약 5조651억원의 자산규모가 2014년 6조4903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자산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총 자산규모는 6조569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약 6.67%(4334억원) 감소했다.

비슷한 자산규모의 유진투자증권(6조4835억원)은 2014년 이래 꾸준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부증권은 자산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동부그룹 내 금융계열사와 비교해도 동부증권의 실적은 고원종 사장의 포부와 달리 초라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부증권은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동부저축은행과 함께 자산 규모가 축소된 업체다.

동부그룹 핵심 금융계열사인 동부화재의 자산 규모(올해 1분기 기준)은 약 45조원으로 지난 2014년(34조9321억원) 보다 약 28.57% 증가했다.

동부생명보험도 자산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부생명보험의 올해 1분기 자산규모는 10조4369억원으로 2014년(8조1364억원) 대비 28.27% 늘어났다. 

또한 동부증권은 금융사의 이익과 성장성을 보여주는 당기순이익에서도 지난 3년 간 금융계열사에서 가장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2014년 163억원의 손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2015년 85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016년 다시 흑자(64억원)로 돌아섰으나 올해 1분기 94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반해 동부화재, 동부생명보험은 몇 년 간 지속적인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부생명보험은 최고경영자의 변화와 상관없이 200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반면 동부증권의 최종경영자인 고원종 사장은 증권사 가운데 최장수 경영자로 꼽히고 있다. 같은 계열사 동부생명보험의 이성택 전임 사장은 4년 연속 흑자행진(2009년~2014년)을 기록했으나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원종 사장은 실적 향상을 위해 취임한 이후 (이전부터 도입됐던) 임금 삭감 성과급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면서 “고 사장의 이 같은 경영 방침이 일정부분 성과를 보이면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으로부터 신임이 높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고원종 사장은 2010년 취임 이후 올해 초까지 임금 삭감 성과급 제도를 활성화시켰다. 삭감 폭도 갈수록 늘어 올해 초까지 C등급으로 분류되는 직원들은 70% 임금이 삭감되기도 했다. 결국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여론의 공론화로 기존의 70% 임금 삭감을 30%로 대폭 줄였다.

한편 동부증권의 핵심 주주들은 동부그룹 오너가 일가다. 동부증권의 지분 19.92%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화재해상보험은 오너가 일가인 김남호(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장남, 9.01%), 김준기(5.94%), 김주원(3.15%)가 보유하고 있다. 이어 동부증권 개인최대 주주도 김남호(6.38%) 동부화재 상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5.0%)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호 회장을 비롯해 오너가 친인척 지분율은 13.09%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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